"똑똑한 사람 뽑아서 돈이나 벌어라"…스타벅스 저격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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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 채용에 반기 든 美 ETF
미국의 신규 '안티워크(anti-woke)' 펀드가 첫 타깃으로 스타벅스를 겨냥하기로 했다. 안티워크란 "깨어 있는(woke) 시민이 되자"며 PC(정치적 올바름)주의, 워크 자본주의를 강요하는 진보 진영에 맞선 이념적 투자를 일컫는다.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자산운용사 아조리아 파트너스는 이날 플로리다 마러라고 트럼프 리조트에서 스타벅스 관련 계획을 발표한다. 아조리아 파트너스는 채용 과정에서 다양성·형평성·포괄성 등 DEI 요소를 고려하는 S&P 500 기업들을 배제하는 투자 전략을 펼치는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를 내년 초 출시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 안티워크에 공감하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있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리는 행사에는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와 트럼프 당선인의 2기 내각 청사진인 '프로젝트 2025'를 설계한 케빈 로버츠 헤리티지 재단 회장 등이 참석한다.
아조리아 파트너스는 첫 타깃으로 스타벅스를 삼은 이유에 대해 "직원들 중 최소 30%를 인종 및 민족적으로 다양화한다"는 사내 정책을 꼽았다. 제임스 피쉬백 아조리아 파트너스 공동 창립자는 "미국인들은 트럼프 당선인에게 투표했든 그렇지 않든 '워크 자본주의' 방식으로 운영되는 회사에 투자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주주들을 대표하는 입장에서 DEI를 통한 인적 자본 채용 할당제는 모든 주주들에게 피해를 준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워크 자본주의 같은 쓸데없는 짓을 멈춰라"며 "최고로 유능하고 똑똑한 사람들을 고용하고 이에 대해 사과하지 말고 돈을 벌어 주주들에게 돌려주는 옳은 일을 해라"고 주장했다. 아조리아 파트너스가 만들 펀드 이름은 'S&P Meritocracy(실력주의)'라는 의미를 지닌 SPXM다. 아조리아 파트너스는 스타벅스를 포함해 향후 약 30개 이상의 기업들을 투자 목록에서 제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기업들이 DEI 정책을 폐기하지 않는 한 투자 대상에서 지속적으로 배제될 전망이다.
FT는 "행동주의 헤지펀드와 달리 아조리아 파트너스의 펀드는 기업 지분을 매입해 변화를 요구하기보다는 기업을 지수에서 제외하고 DEI 정책이 주가에 피해를 준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주장하는 방식을 취할 것"이라며 "이 전략은 오염 산업에 대한 투자를 배제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에서 차용한 것"이라고 전했다. 스타벅스는 FT에 보낸 성명에서 "채용 과정에서 목표치나 할당제를 강제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자산운용사 아조리아 파트너스는 이날 플로리다 마러라고 트럼프 리조트에서 스타벅스 관련 계획을 발표한다. 아조리아 파트너스는 채용 과정에서 다양성·형평성·포괄성 등 DEI 요소를 고려하는 S&P 500 기업들을 배제하는 투자 전략을 펼치는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를 내년 초 출시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 안티워크에 공감하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있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리는 행사에는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와 트럼프 당선인의 2기 내각 청사진인 '프로젝트 2025'를 설계한 케빈 로버츠 헤리티지 재단 회장 등이 참석한다.
아조리아 파트너스는 첫 타깃으로 스타벅스를 삼은 이유에 대해 "직원들 중 최소 30%를 인종 및 민족적으로 다양화한다"는 사내 정책을 꼽았다. 제임스 피쉬백 아조리아 파트너스 공동 창립자는 "미국인들은 트럼프 당선인에게 투표했든 그렇지 않든 '워크 자본주의' 방식으로 운영되는 회사에 투자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주주들을 대표하는 입장에서 DEI를 통한 인적 자본 채용 할당제는 모든 주주들에게 피해를 준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워크 자본주의 같은 쓸데없는 짓을 멈춰라"며 "최고로 유능하고 똑똑한 사람들을 고용하고 이에 대해 사과하지 말고 돈을 벌어 주주들에게 돌려주는 옳은 일을 해라"고 주장했다. 아조리아 파트너스가 만들 펀드 이름은 'S&P Meritocracy(실력주의)'라는 의미를 지닌 SPXM다. 아조리아 파트너스는 스타벅스를 포함해 향후 약 30개 이상의 기업들을 투자 목록에서 제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기업들이 DEI 정책을 폐기하지 않는 한 투자 대상에서 지속적으로 배제될 전망이다.
FT는 "행동주의 헤지펀드와 달리 아조리아 파트너스의 펀드는 기업 지분을 매입해 변화를 요구하기보다는 기업을 지수에서 제외하고 DEI 정책이 주가에 피해를 준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주장하는 방식을 취할 것"이라며 "이 전략은 오염 산업에 대한 투자를 배제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에서 차용한 것"이라고 전했다. 스타벅스는 FT에 보낸 성명에서 "채용 과정에서 목표치나 할당제를 강제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