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인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비상계엄사태로 전 세계 국가들이 한국 여행에 주의해달라고 권고하는 가운데 오히려 지금이 한국을 여행하기에 좋을 수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5일(현지시간) 인도 매체 컬리테일스는 "한국은 특정 지역에서 보안이 강화될 수 있지만 관광활동에 크게 제약이 없다"며 "오히려 현재 상황이 여행객에게 예상치 못한 혜택을 가져다줄 수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한국 원화가 미국 달러 대비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해 비용 측면에서 여행객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봤다.

6일(한국시간)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1410원대를 횡보하고 있다. 1380원대였던 환율은 지난달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달러가 초강세를 보이면서 2년여 만에 최고치인 1410원대를 넘어섰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 계엄령 선포한 직후에는 1440원대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컬리테일스는 "특정 지역에서 보안이 강화될 수 있지만 관광하는 데 제약이 없다"며 "환율변동으로 발생하는 비용 이점은 여행 예산에 민감한 여행객에게 좋은 기회"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정치적 집회를 피하고 대사관에 여행 세부 정보 등록 등 최신 여행 권고 사항을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계엄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미국·영국·일본 등 주요국들은 자국민에게 한국 여행 시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정부는 한국 방문 여행객 감소와 우리 국민 피해를 막기 위해 국내 모든 외국 공관에 외교 공한(공적 서한)을 보냈다.

외교부에 따르면 공한에는 민주적 절차에 따라 비상계엄령이 해제돼 공공 안전·질서가 유지되고 있다. 한국에서의 일상생활에 변화가 없고 관광·경제 활동에 대한 영향이 없어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 조정 등 조치가 필요하지 않다는 점을 본국에 보고해 달라고 요청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