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에스파 '위플래시' 무대 뒤엔 이 사람 있었다 [김수영의 크레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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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안무가 레난(Renan) 인터뷰
올해 에스파와 환상의 호흡 선보여
'아마겟돈' 제작에 콘서트 안무 총괄까지
'MMA'·'MAMA'서도 레전드 무대 만들어
"싸이 '강남스타일' 계기로 K팝 빠져"
"퍼포먼스, K팝서 빠질 수 없는 요소"
올해 에스파와 환상의 호흡 선보여
'아마겟돈' 제작에 콘서트 안무 총괄까지
'MMA'·'MAMA'서도 레전드 무대 만들어
"싸이 '강남스타일' 계기로 K팝 빠져"
"퍼포먼스, K팝서 빠질 수 없는 요소"
"위-위플래시~위-위플래시"
"암 마 겟 잇 던~ 오에오에오"
"사건은 다가와~ 아오에"
올해 최고의 가수가 그룹 에스파(aespa)라는 점에 이견은 없을 듯하다. '슈퍼노바'를 시작으로 '아마겟돈', '위플래시'까지 3연속 히트를 달성한 에스파는 연말 시상식 대상을 휩쓸며 의미 있는 2024년 보내고 있다.
팀의 색깔을 나타내는 훌륭한 음악, 멤버들의 개성 있는 보컬에 더해 특색이 뚜렷한 맛깔나는 퍼포먼스 등이 에스파의 강점으로 꼽힌다. 정식 활동이 끝났음에도 콘서트, 시상식까지 매 무대가 '레전드'로 꼽히며 뜨거운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듣는 것에 더해 보는 음악으로 진화한 K팝의 매력을 최대치로 끌어냈다는 평가다.
올해 무대 위 에스파를 더욱 빛나게 한 주역, 일본 출신 안무가 아키타 레난을 만났다. 레난(Renan)은 K팝 팬들에게는 친숙한 인물이다. 3세 때부터 춤을 배웠지만 K팝 안무가로 활동한 지는 이제 갓 2년이 넘은 그가 빠르게 눈도장을 찍을 수 있었던 건 에스파와 손을 잡으면서였다. 지난해 'MMA(멜론뮤직어워드)'를 시작으로 에스파의 코레오그래피 디렉터로 참여한 그는 '아마겟돈'의 전체 안무를 짰고, '위플래시'에서 멤버와 댄서들이 일순간 퍼지며 분홍색 머리의 지젤이 등장하는 핵심 부분을 고안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레난은 "에스파랑 작업하는 게 목표 중 하나였다. 강렬하고 센 에스파의 음악을 좋아했다"면서 "윈터가 내 인스타를 보고 '좋아요'를 눌렀고, 그다음에 카리나도 '좋아요'를 누르더라. 그렇게 연락이 닿았다. 새로운 안무가를 찾고 있었는데 날 봤다더라"며 웃었다.
본격적인 협업의 시작은 지난해 'MMA'다. 당시 레난은 에스파를 중심으로 28명의 댄서를 일렬로 펼치는 대규모 퍼포먼스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그는 "사실 시상식이 정말 힘들다. 하지만 에스파랑 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해서 좋다고,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그때 주어진 것보다 두 배 열심히 했었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시작된 에스파와의 인연은 올해 환상적인 시너지를 냈다. 정규 1집 타이틀곡 '아마겟돈' 퍼포먼스에 레난의 안무가 채택된 것. 특히 요즘 대부분의 아이돌 곡에 여러 안무가의 시안이 쪼개서 들어가는 것과 달리, 처음부터 끝까지 풀로 레난이 창작했다.
레난은 "한 사람의 시안이 전체로 들어가는 건 드물다. 특히 정규앨범 타이틀곡은 더 그렇다. 정말 신기했다"면서 "윈터도 따로 연락이 와서 너무 좋다고 했다. 이렇게 시안을 보고 따로 연락해주는 아티스트가 별로 없는데 좋다고 얘기해 주니까 뿌듯하더라. 열심히 한 보람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가장 최근 발표한 '위플래시'의 경우, 레난과 함께 라치카, 킹키의 안무가 합쳐져 완성됐다. 레난이 짠 파트 중에서 가장 화제가 된 건 지젤이 멤버와 댄서들 사이에 껴있다가 이들이 흩어지며 주목도 있게 등장하는 부분이다. 공연 현장에서 가장 큰 환호성이 터지는 구간이기도 하다.
레난은 "안무를 짤 때 직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판단을 빠르게 하는 편"이라면서 "지젤 파트도 한 번 해보고 괜찮아서 '아! 이거다!' 싶었다. 수정은 절대 안 된다고 했다"고 밝혔다.
에스파는 'MMA 2024'와 '2024 MAMA 어워즈'에서 대상을 품에 안았다. 특히 'MMA 2024'에서는 대상만 3개를 가져갔다. 영광스러운 현장에서의 무대도 레난이 안무를 지휘했다. 'MMA 2024'에는 총 35명의 댄서가 투입됐고, '2024 MAMA 어워즈'에서는 70명과 함께 했다.
마치 아마존 열대 우림에 온 듯 강렬한 라틴풍으로 편곡된 '아마겟돈'에 맞춰 더 강한 그루브와 힘을 실은 댄스 브레이크, 런웨이를 연상케 하는 멤버들의 워킹과 규모감 있는 메가 크루 퍼포먼스로 시선을 끈 '위플래시'까지 K팝 팬들은 물론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해당 무대들은 계속 회자되고 있다. 특히 그간 봐오던 퍼포먼스가 아닌, 완전히 새로운 안무 구성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레난은 'MMA 2024' 무대를 떠올리며 "큰 용기를 내서 '위플래시', '아마겟돈', '슈퍼노바'를 싹 다 새로 구성했다.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욕심이 났다. 노래가 좋으니까 욕심이 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무대에 와우 포인트를 많이 줬다"면서 댄서들이 리프트를 테이블처럼 쓰는 부분, '위플래시' 도입에서 댄서들이 일제히 카리나를 보고 움직이는 것, 지젤 핵심 파트에서 뒤쪽에 리프트 두 칸을 올려 댄서를 더 많이 투입한 점, '아마겟돈'에서 여성이 아닌 남성 댄서들과 워킹하고 편곡에 맞춰 힘 있게 군무를 하는 점 등을 유심히 봐달라고 당부했다.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진행한 '2024 MAMA 어워즈'와 관련해서는 "어시스트 없이 디렉팅을 혼자 해야 해서 힘들었지만 결과가 좋아 만족스럽다. 일본인 댄서 50명을 직접 정리하고, 동선도 짜고 맞췄다. 모든 걸 다 정리하는 과정들이 쉽지는 않았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윈터는 수상 무대에서 "항상 저희 멋진 안무 짜주시는 레난 쌤. 그리고 레난 쌤과 함께해 주시는 댄서분들 너무 감사하다"고 인사했었다. 이에 대해 레난은 "소감에서도 언급해 주고 따로 연락도 줬다. 멤버분들이 잘해서 받은 건데 연락까지 주니까 고마웠다. 그런 한 마디가 내겐 큰 힘이 된다"고 화답했다.
에스파에게 직접 안무를 가르쳐주기도 했던 레난은 멤버들의 빠른 습득력과 센스에 여러 번 놀랐다고 했다. 그는 "직접 안무에 대한 제안을 주기도 하는데 그것들이 다 좋다. 센스와 감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라면서 "아티스트와의 호흡이 특히 중요하다고 보는데 에스파와 시너지가 좋았다. 추구하는 방향이 잘 맞았다"며 미소 지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계기로 K팝에 빠져 소녀시대, 카라 등을 좋아했던 레난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바로 한국으로 건너왔다. 당시엔 댄스 학원에 외국인이 많지 않아 외로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는 그는 무려 4년간 고시원에서 생활하며 오로지 꿈만 보고 달렸다. 일본인 친구들이 하나둘 떠나감에도 포기는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한다.
레난은 "일본에서 춤 선생님을 할 수도 있었지만, 아무도 해내지 못했던 것들을 해내는 게 더 재밌을 것 같았다. 한국에서 해내고 싶었다. 한국 댄서들이 정말 열심히 한다. 그 모습을 보고 한국 댄서씬은 3년 후에 무조건 바뀌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안무가 노래와 같이 중요한 시대가 됐다. 댄스 챌린지 덕분에 노래가 유명해지는 경우도 있지 않나. 소속사들도 포인트 안무에 대한 걸 많이 요청한다. 안무가 절대 빠질 수 없는 부분이 됐다"면서 안무 저작권에 대한 인식도 더 확대되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레난이었다. 그는 올해 에스파 단체곡 외에도 카리나의 솔로 '업(UP)' 안무 전체를 완성했고, 아일릿 '마그네틱' 후렴의 손가락 안무도 만들었다. XG의 코레오그래피 디렉터로도 활약했고, 스테이씨·엔하이픈·영파씨 등과도 협업했다. 에스파 콘서트에서도 안무 총괄 디렉터를 맡아 '셋 더 톤', '마인' 등 수록곡에 솔로곡 안무까지 제작했다. 그런데도 "더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스스로 발전하는 것에 의미를 두는 사람이에요. 여러 아티스트와 작업하며 시야를 넓혀서 결과적으로는 더 좋은 K팝 퍼포먼스를 보여드리는 게 내년 목표입니다. 올해 이미 많은 걸 겪어서 내년엔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웃음)"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암 마 겟 잇 던~ 오에오에오"
"사건은 다가와~ 아오에"
올해 최고의 가수가 그룹 에스파(aespa)라는 점에 이견은 없을 듯하다. '슈퍼노바'를 시작으로 '아마겟돈', '위플래시'까지 3연속 히트를 달성한 에스파는 연말 시상식 대상을 휩쓸며 의미 있는 2024년 보내고 있다.
팀의 색깔을 나타내는 훌륭한 음악, 멤버들의 개성 있는 보컬에 더해 특색이 뚜렷한 맛깔나는 퍼포먼스 등이 에스파의 강점으로 꼽힌다. 정식 활동이 끝났음에도 콘서트, 시상식까지 매 무대가 '레전드'로 꼽히며 뜨거운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듣는 것에 더해 보는 음악으로 진화한 K팝의 매력을 최대치로 끌어냈다는 평가다.
올해 무대 위 에스파를 더욱 빛나게 한 주역, 일본 출신 안무가 아키타 레난을 만났다. 레난(Renan)은 K팝 팬들에게는 친숙한 인물이다. 3세 때부터 춤을 배웠지만 K팝 안무가로 활동한 지는 이제 갓 2년이 넘은 그가 빠르게 눈도장을 찍을 수 있었던 건 에스파와 손을 잡으면서였다. 지난해 'MMA(멜론뮤직어워드)'를 시작으로 에스파의 코레오그래피 디렉터로 참여한 그는 '아마겟돈'의 전체 안무를 짰고, '위플래시'에서 멤버와 댄서들이 일순간 퍼지며 분홍색 머리의 지젤이 등장하는 핵심 부분을 고안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레난은 "에스파랑 작업하는 게 목표 중 하나였다. 강렬하고 센 에스파의 음악을 좋아했다"면서 "윈터가 내 인스타를 보고 '좋아요'를 눌렀고, 그다음에 카리나도 '좋아요'를 누르더라. 그렇게 연락이 닿았다. 새로운 안무가를 찾고 있었는데 날 봤다더라"며 웃었다.
본격적인 협업의 시작은 지난해 'MMA'다. 당시 레난은 에스파를 중심으로 28명의 댄서를 일렬로 펼치는 대규모 퍼포먼스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그는 "사실 시상식이 정말 힘들다. 하지만 에스파랑 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해서 좋다고,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그때 주어진 것보다 두 배 열심히 했었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시작된 에스파와의 인연은 올해 환상적인 시너지를 냈다. 정규 1집 타이틀곡 '아마겟돈' 퍼포먼스에 레난의 안무가 채택된 것. 특히 요즘 대부분의 아이돌 곡에 여러 안무가의 시안이 쪼개서 들어가는 것과 달리, 처음부터 끝까지 풀로 레난이 창작했다.
레난은 "한 사람의 시안이 전체로 들어가는 건 드물다. 특히 정규앨범 타이틀곡은 더 그렇다. 정말 신기했다"면서 "윈터도 따로 연락이 와서 너무 좋다고 했다. 이렇게 시안을 보고 따로 연락해주는 아티스트가 별로 없는데 좋다고 얘기해 주니까 뿌듯하더라. 열심히 한 보람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가장 최근 발표한 '위플래시'의 경우, 레난과 함께 라치카, 킹키의 안무가 합쳐져 완성됐다. 레난이 짠 파트 중에서 가장 화제가 된 건 지젤이 멤버와 댄서들 사이에 껴있다가 이들이 흩어지며 주목도 있게 등장하는 부분이다. 공연 현장에서 가장 큰 환호성이 터지는 구간이기도 하다.
레난은 "안무를 짤 때 직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판단을 빠르게 하는 편"이라면서 "지젤 파트도 한 번 해보고 괜찮아서 '아! 이거다!' 싶었다. 수정은 절대 안 된다고 했다"고 밝혔다.
에스파는 'MMA 2024'와 '2024 MAMA 어워즈'에서 대상을 품에 안았다. 특히 'MMA 2024'에서는 대상만 3개를 가져갔다. 영광스러운 현장에서의 무대도 레난이 안무를 지휘했다. 'MMA 2024'에는 총 35명의 댄서가 투입됐고, '2024 MAMA 어워즈'에서는 70명과 함께 했다.
마치 아마존 열대 우림에 온 듯 강렬한 라틴풍으로 편곡된 '아마겟돈'에 맞춰 더 강한 그루브와 힘을 실은 댄스 브레이크, 런웨이를 연상케 하는 멤버들의 워킹과 규모감 있는 메가 크루 퍼포먼스로 시선을 끈 '위플래시'까지 K팝 팬들은 물론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해당 무대들은 계속 회자되고 있다. 특히 그간 봐오던 퍼포먼스가 아닌, 완전히 새로운 안무 구성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레난은 'MMA 2024' 무대를 떠올리며 "큰 용기를 내서 '위플래시', '아마겟돈', '슈퍼노바'를 싹 다 새로 구성했다.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욕심이 났다. 노래가 좋으니까 욕심이 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무대에 와우 포인트를 많이 줬다"면서 댄서들이 리프트를 테이블처럼 쓰는 부분, '위플래시' 도입에서 댄서들이 일제히 카리나를 보고 움직이는 것, 지젤 핵심 파트에서 뒤쪽에 리프트 두 칸을 올려 댄서를 더 많이 투입한 점, '아마겟돈'에서 여성이 아닌 남성 댄서들과 워킹하고 편곡에 맞춰 힘 있게 군무를 하는 점 등을 유심히 봐달라고 당부했다.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진행한 '2024 MAMA 어워즈'와 관련해서는 "어시스트 없이 디렉팅을 혼자 해야 해서 힘들었지만 결과가 좋아 만족스럽다. 일본인 댄서 50명을 직접 정리하고, 동선도 짜고 맞췄다. 모든 걸 다 정리하는 과정들이 쉽지는 않았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윈터는 수상 무대에서 "항상 저희 멋진 안무 짜주시는 레난 쌤. 그리고 레난 쌤과 함께해 주시는 댄서분들 너무 감사하다"고 인사했었다. 이에 대해 레난은 "소감에서도 언급해 주고 따로 연락도 줬다. 멤버분들이 잘해서 받은 건데 연락까지 주니까 고마웠다. 그런 한 마디가 내겐 큰 힘이 된다"고 화답했다.
에스파에게 직접 안무를 가르쳐주기도 했던 레난은 멤버들의 빠른 습득력과 센스에 여러 번 놀랐다고 했다. 그는 "직접 안무에 대한 제안을 주기도 하는데 그것들이 다 좋다. 센스와 감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라면서 "아티스트와의 호흡이 특히 중요하다고 보는데 에스파와 시너지가 좋았다. 추구하는 방향이 잘 맞았다"며 미소 지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계기로 K팝에 빠져 소녀시대, 카라 등을 좋아했던 레난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바로 한국으로 건너왔다. 당시엔 댄스 학원에 외국인이 많지 않아 외로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는 그는 무려 4년간 고시원에서 생활하며 오로지 꿈만 보고 달렸다. 일본인 친구들이 하나둘 떠나감에도 포기는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한다.
레난은 "일본에서 춤 선생님을 할 수도 있었지만, 아무도 해내지 못했던 것들을 해내는 게 더 재밌을 것 같았다. 한국에서 해내고 싶었다. 한국 댄서들이 정말 열심히 한다. 그 모습을 보고 한국 댄서씬은 3년 후에 무조건 바뀌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안무가 노래와 같이 중요한 시대가 됐다. 댄스 챌린지 덕분에 노래가 유명해지는 경우도 있지 않나. 소속사들도 포인트 안무에 대한 걸 많이 요청한다. 안무가 절대 빠질 수 없는 부분이 됐다"면서 안무 저작권에 대한 인식도 더 확대되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레난이었다. 그는 올해 에스파 단체곡 외에도 카리나의 솔로 '업(UP)' 안무 전체를 완성했고, 아일릿 '마그네틱' 후렴의 손가락 안무도 만들었다. XG의 코레오그래피 디렉터로도 활약했고, 스테이씨·엔하이픈·영파씨 등과도 협업했다. 에스파 콘서트에서도 안무 총괄 디렉터를 맡아 '셋 더 톤', '마인' 등 수록곡에 솔로곡 안무까지 제작했다. 그런데도 "더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스스로 발전하는 것에 의미를 두는 사람이에요. 여러 아티스트와 작업하며 시야를 넓혀서 결과적으로는 더 좋은 K팝 퍼포먼스를 보여드리는 게 내년 목표입니다. 올해 이미 많은 걸 겪어서 내년엔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웃음)"
K컬처의 화려함 뒤에는 셀 수 없이 많은 땀방울이 있습니다. 작은 글씨로 알알이 박힌 크레딧 속 이름들. 그리고(&) 알려지지 않은 스포트라이트 밖의 이야기들. '크레딧&'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을 하는 크레딧 너머의 세상을 연결(&)해 봅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