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C, AI와 탈중앙화 GPU를 위한 레이어1으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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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는 가운데 AI와 블록체인의 결합을 시도하는 가상자산(암호화폐) 프로젝트들이 최근 늘어나는 추세다.
AI 관련 가상자산 프로젝트 중 가장 대표적인 유형은 GPU를 임대해주는 탈중앙화 그래픽처리장치(GPU) 프로젝트다. 탈중앙화 GPU는 탈중앙화 물리 인프라 네트워크(DePIN, 이하 디핀)의 일종으로, 사용되지 않는 컴퓨팅 연산 능력을 블록체인 상에 올리고 이를 컴퓨팅 파워가 필요한 개발자나 스타트업 등에게 대여해주는 프로젝트를 말한다.
엣지매트릭스체인(EMC) 역시 GPU 임대 서비스를 영위하는 디핀 프로젝트 중 하나다. 다만 레이어1 블록체인을 활용해 디파이(DeFI), 창작 플랫폼 제공이 가능하다는 점이 다른 GPU 임대 디핀과 차별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지난 8월 EMC는 레이어1 블록체인 개발을 위해 P2 벤처스, 엠버 그룹 등 벤처캐피털로부터 총 20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오픈 AI의 챗 GPT가 등장한 이후 너도 나도 AI 개발에 뛰어들면서, GPU 수요가 급증한 반면 공급은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이로 인해 현재 AI 개발에 사용되는 고성능 GPU는 차 한 대 값과 맞먹는 수준이다. 메타나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의 경우 고가의 GPU를 구매하는 데 큰 문제가 없으나, 스타트업이나 개인 개발자의 경우 비용적인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GPU에 대한 수요는 GPU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3분기 보고서에서 엿볼 수 있다. 엔비디아는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전년동기 대비 94%, 106% 급증한 331억6000만달러, 193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이는 모두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한 수준이다.
탈중앙화 GPU 디핀은 GPU 컴퓨팅 리소스 비용을 크게 줄여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되어주고 있다. 바이낸스는 올해 상반기 보고서에서 "AI에 대한 관심이 쏠리면서 GPU 등 컴퓨팅 리소스 비용이 증가했다"면서 "탈중앙화 GPU 디핀이 비용 측면에서 효율적인 대안으로 부상했다"고 조명한 바 있다.
탈중앙화 GPU의 숨은 수요도 있다. 미국으로부터 제재를 당한 중국의 AI 개발자들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국의 AI 개발자들은 아마존 웹 서비스로부터 차단을 당한 뒤 탈중앙화 GPU를 대안으로 선택하고 있다. 매체는 EMC를 예로 들며, 스마트 콘트랙트를 통한 익명성 등의 특징을 가진 탈중앙화 GPU가 중국 AI 개발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엔비디아 H100' GPU를 1024개 집합해 만든 클러스터 'SuperPOD'는 EMC의 강점으로 꼽힌다. 앞서 EMC는 '싱가포르 토큰 2049' 콘퍼런스에 참여해 SuperPOD의 실시간 데모를 선보이기도 했다.
EMC는 GPU를 임대해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AI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먼저 사용자들이 AI를 보다 쉽게 개발하고, 컨텐츠화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 사업을 예로 들 수 있다. EMC AI 플랫폼인 EMC HUB에는 ▲다양한 컨텐츠를 생성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 자비스 봇, ▲창작물 거래 애플리케이션 옴니뮤즈, ▲3D 컨텐츠 생성 애플리케이션 조조월드 등이 있다.
또한 EMC는 AI 사용에 적합한 네트워크 구축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구체적으로 스마트 라우팅, 데이터 캐싱 등의 기술을 도입해 네트워크의 낮은 지연 시간(Low Latency)과 높은 처리량(High Transaction)을 구현했다. EMC 측은 "AI 분야의 거의 모든 것을 아우르는 플랫폼이 되는 것이 목표"라며 "개발자들은 자신들의 AI 모델을 EMC 네트워크에서 원활하게 시험하고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EMC는 GPU를 활용한 디파이(DeFi)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현재 EMC 내에서는 누구나 엔비디아 H100 GPU의 컴퓨팅 파워를 토큰 형태로 구매할 수 있는데, 이를 EMC의 디파이를 통해 스테이킹하면 기간에 따라 연간 약 2.7~7.1%의 부가 수입을 올릴 수 있다. 현재 해당 디파이 서비스에 스테이킹된 EMC 토큰은 약 260만개에 달한다. EMC 토큰은 코인마켓캡 기준 6일 오전 10시 현재 전일 대비 4.91% 하락한 0.07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현재 유통되고 있는 EMC 토큰은 약 3000만개로 총 공급량(약 10억개)의 3%를 차지한다. 시가총액은 237만달러 수준이다.
한편 EMC는 연간 약 1500만달러의 수입을 벌어들이고 있다. 아직 사업 규모가 크다고 볼 수는 없지만 탈중앙화 GPU 프로젝트에 대한 전망은 대체로 긍정적인 편이다. 데이터 분석 업체 난센은 메타스트리트와 함께 발간한 보고서에서 "GPU 대여 서비스의 디파이 수입, 토크노믹스, GPU 임대 수익 등을 고려했을 때 이들 서비스의 총 수익은 최소 30%에서 최대 200%까지 급증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AI 관련 가상자산 프로젝트 중 가장 대표적인 유형은 GPU를 임대해주는 탈중앙화 그래픽처리장치(GPU) 프로젝트다. 탈중앙화 GPU는 탈중앙화 물리 인프라 네트워크(DePIN, 이하 디핀)의 일종으로, 사용되지 않는 컴퓨팅 연산 능력을 블록체인 상에 올리고 이를 컴퓨팅 파워가 필요한 개발자나 스타트업 등에게 대여해주는 프로젝트를 말한다.
엣지매트릭스체인(EMC) 역시 GPU 임대 서비스를 영위하는 디핀 프로젝트 중 하나다. 다만 레이어1 블록체인을 활용해 디파이(DeFI), 창작 플랫폼 제공이 가능하다는 점이 다른 GPU 임대 디핀과 차별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지난 8월 EMC는 레이어1 블록체인 개발을 위해 P2 벤처스, 엠버 그룹 등 벤처캐피털로부터 총 20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탈중앙화 GPU, 왜 필요할까?
탈중앙화 GPU 프로젝트는 현재 AI 업계의 가장 중요한 과제인 GPU 확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으로 등장했다.오픈 AI의 챗 GPT가 등장한 이후 너도 나도 AI 개발에 뛰어들면서, GPU 수요가 급증한 반면 공급은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이로 인해 현재 AI 개발에 사용되는 고성능 GPU는 차 한 대 값과 맞먹는 수준이다. 메타나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의 경우 고가의 GPU를 구매하는 데 큰 문제가 없으나, 스타트업이나 개인 개발자의 경우 비용적인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GPU에 대한 수요는 GPU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3분기 보고서에서 엿볼 수 있다. 엔비디아는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전년동기 대비 94%, 106% 급증한 331억6000만달러, 193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이는 모두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한 수준이다.
탈중앙화 GPU 디핀은 GPU 컴퓨팅 리소스 비용을 크게 줄여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되어주고 있다. 바이낸스는 올해 상반기 보고서에서 "AI에 대한 관심이 쏠리면서 GPU 등 컴퓨팅 리소스 비용이 증가했다"면서 "탈중앙화 GPU 디핀이 비용 측면에서 효율적인 대안으로 부상했다"고 조명한 바 있다.
탈중앙화 GPU의 숨은 수요도 있다. 미국으로부터 제재를 당한 중국의 AI 개발자들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국의 AI 개발자들은 아마존 웹 서비스로부터 차단을 당한 뒤 탈중앙화 GPU를 대안으로 선택하고 있다. 매체는 EMC를 예로 들며, 스마트 콘트랙트를 통한 익명성 등의 특징을 가진 탈중앙화 GPU가 중국 AI 개발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EMC, AI를 위한 원스톱 플랫폼
앞서 설명한 것처럼 EMC는 GPU의 컴퓨팅 파워를 임대해주는 프로젝트다. 이를 위해 현재 EMC는 자사 블록체인 상에 274개의 노드를 확보하고 총 3000개 이상의 GPU를 등록시켰다. EMC가 제공하는 GPU로는 엔비디아 A100, 지포스 RTX 4090, 지포스 RTX 3090 등이 있다.특히 그 중에서도 '엔비디아 H100' GPU를 1024개 집합해 만든 클러스터 'SuperPOD'는 EMC의 강점으로 꼽힌다. 앞서 EMC는 '싱가포르 토큰 2049' 콘퍼런스에 참여해 SuperPOD의 실시간 데모를 선보이기도 했다.
EMC는 GPU를 임대해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AI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먼저 사용자들이 AI를 보다 쉽게 개발하고, 컨텐츠화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 사업을 예로 들 수 있다. EMC AI 플랫폼인 EMC HUB에는 ▲다양한 컨텐츠를 생성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 자비스 봇, ▲창작물 거래 애플리케이션 옴니뮤즈, ▲3D 컨텐츠 생성 애플리케이션 조조월드 등이 있다.
또한 EMC는 AI 사용에 적합한 네트워크 구축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구체적으로 스마트 라우팅, 데이터 캐싱 등의 기술을 도입해 네트워크의 낮은 지연 시간(Low Latency)과 높은 처리량(High Transaction)을 구현했다. EMC 측은 "AI 분야의 거의 모든 것을 아우르는 플랫폼이 되는 것이 목표"라며 "개발자들은 자신들의 AI 모델을 EMC 네트워크에서 원활하게 시험하고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EMC는 GPU를 활용한 디파이(DeFi)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현재 EMC 내에서는 누구나 엔비디아 H100 GPU의 컴퓨팅 파워를 토큰 형태로 구매할 수 있는데, 이를 EMC의 디파이를 통해 스테이킹하면 기간에 따라 연간 약 2.7~7.1%의 부가 수입을 올릴 수 있다. 현재 해당 디파이 서비스에 스테이킹된 EMC 토큰은 약 260만개에 달한다. EMC 토큰은 코인마켓캡 기준 6일 오전 10시 현재 전일 대비 4.91% 하락한 0.07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현재 유통되고 있는 EMC 토큰은 약 3000만개로 총 공급량(약 10억개)의 3%를 차지한다. 시가총액은 237만달러 수준이다.
한편 EMC는 연간 약 1500만달러의 수입을 벌어들이고 있다. 아직 사업 규모가 크다고 볼 수는 없지만 탈중앙화 GPU 프로젝트에 대한 전망은 대체로 긍정적인 편이다. 데이터 분석 업체 난센은 메타스트리트와 함께 발간한 보고서에서 "GPU 대여 서비스의 디파이 수입, 토크노믹스, GPU 임대 수익 등을 고려했을 때 이들 서비스의 총 수익은 최소 30%에서 최대 200%까지 급증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