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계엄 당일 양심선언...탄핵 정국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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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곽종근 육군특수전사령관은 이날 김 의원과의 면담에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의사당에서 의원들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 전 장관은 국회와 함께 중앙선관위원회와 유튜버 김어준씨의 개인 업무사무실도 확보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것이 곽 사령관의 증언이다.
곽 사령관은 비상계엄 당일 윤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도 인정했다. 그는 “707특수임무단이 이동할 때 어디쯤 이동하고 있느냐고 전화를 받았다”며 “작전 중간 시점으로, 국회 도착하기 전 쯤인데 정확히 시간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전사 예하 1공수여단의 이상현 여단장도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국회로 진입해 내부 인원을 내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번 비상계엄 사태 당시 실질적으로 지휘권을 행사한 김 전 장관도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선관위와 국회에 병력을 출동시켜 부정선거 조사, 계엄 해제 표결 저지 등을 시도했다는 발언을 남겼다.
이처럼 계엄 당시 핵심 관계자들의 발언이 이어지자 국회에선 윤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은 내일(7일) 본회의 오후 7시에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안건으로 올려 표결할 것이라고 선언한 상태다.
당초 이 표결을 통해 대통령의 즉각적인 탄핵이 이뤄지긴 어렵다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5일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표결의 가결 가능성은 낮지만, 언젠가는 성공할 것이며 시기의 문제"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비상계엄 당시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 등의 구체적 행보가 조금씩 들어나면서 탄핵의 당위성과, 이에 따른 여당 의원들을 향한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6일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여당 의원 중 최초로 탄핵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밝혔고, 안철수 의원 역시 "표결 전까지 윤 대통령이 하야하지 않는다면 찬성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탄핵을 위해선 재석 국회의원 3분의 2(200명)의 동의가 필요하다. 현재 범야권과 탄핵 찬성 당론을 밝힌 개혁신당의 의석수는 총 192석이다. 국민의힘 의원 가운데 8명이 찬성으로 돌아서야 성사가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전범진기자 forward@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