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칼럼] 워런버핏의 행보와 내년 한국 주식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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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창 교보증권 이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셔웨이가 22년 만에 채권투자에 집중하고 있다는 일본경제신문의 보도가 최근 있었다. 현금 보유를 늘려 가고 있다는 소식은 진작에 듣고 있던 가운데 채권 투자, 그것도 단기 재정 증권에 집중하고 있다는 소식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미국 주식시장과는 다른 행보다.
버크셔의 9월 기준 단기 재정 증권 및 채권 투자 금액은 3040억달러이며 주식 보유는 2716억달러라고 전해진다. 버핏이 과거 채권 투자를 주로 했던 시기는 2001년 ~2002년이었다. 주식 운용을 줄이고 채권 투자로의 전환은, 국채 금리에 비해 이례적으로 고평가된 미국 주식 시장에 대한 보수적 태도라고 볼 수 있다.
버핏은 미국 시장 및 미국 기업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갖고 있다. 그의 과거 발언을 보면 알 수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회사가 미국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 있었으면 결코 이만큼 성장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미국 시장은 전 세계 주식 시장 중 다음의 원칙이 가장 잘 적용되는 시장입니다. 좋은 기업의 주가는 장기적으로 반드시 우상향합니다. 미국은 낮은 국가 위험으로 안정적인 기업 환경을 제공하는 국가이기 때문입니다. “
트럼프의 당선으로 미국은 장밋빛 전망이 우세하다. 감세 및 재정 확장 정책으로 소비는 탄탄할 것이며 세계 유수의 기업들은 미국 국내에서 투자할 것이고, 고관세 정책으로 잃었던 미국의 이익을 되찾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달러 패권만이 아닌 미래의 기술 패권 역시 미국 주도로 만들어질 것이며 트럼프로 인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은 글로벌 패권을 확실히 구축했다. 중국과 함께 G2가 될 것이라는 많은 석학의 전망은 틀렸다. G1만이 존재하게 됐다. 전 세계 주식 시장의 시총에서 미국 증시의 시총 비중이 50%를 넘어섰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특히 최근 1~2년 동안 폭등한 엔비디아의 시총마저 한국의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총을 앞섰다.
미국 시총 상위인 소위 M7의 시총은 한국 + 중국 + 대만 + 인도 주식 시장의 시가 총액 총합을 넘어섰다. 전 세계 자금들이 수익을 추종하며 미국 시장에 유입된 결과이다. 아래의 그림에서 전 세계 기관 및 개인 투자자들이 얼마나 강력하게 미국 채권 및 주식을 매수하였는지 알 수 있다. 미국은 자국 우선주의(예외주의)의 확고한 자리매김을 위한 선택으로 ‘트럼프’를 선택했는지도 모르겠다. 트럼프의 당선과 그의 정책은 상대국가 특히 신흥국의 험난한 여정을 예고한다.
유럽의 맹주 독일은 이미 경기 침체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알릭스파트너스 독일 지사 대표 겸 컨설턴트인 안드레아스 뤼터는 독일 핵심 산업인 자동차, 화학, 엔지니어링 업계가 동시에 침체에 빠졌다고 진단한다.
2021년 말 이후 독일 국내총생산(GDP)은 역성장하고 있으며 최근 20분기 중 12분기 동안 감소했다. 러시아의 싼 에너지 공급이 중단되었으며 가장 큰 시장이었던 중국 시장은 경쟁자로 전환되어 더 이상 독일 기업에게 이익을 주는 시장이 아니다.
프랑스 역시 경기 침체와 막대한 재정 적자로 재정 건전성의 위협을 겪고 있다. 프랑스 10년물 국채금리가 2.946%로 사상 처음으로 그리스 수준으로 급등했다. 그리스의 10년물 국채금리는 2.950%이다. 글로벌 리스크가 확대될 때마다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브라질의 헤알화는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정부의 공공지출 삭감, 최저 임금 인상률 제한, 공공 근로자 고객 연봉 상한선, 월 5만헤알 이상 소득의 세금 인상 등의 조처를 하고 있지만 재정 적자 우려는 증폭되고 있다.
이러한 국면에서 한국은 인구 감소와 고용 부진에 이어 통계청의 10월 산업활동 동향으로 보면 소매 판매 -0.4%, 설비투자 -5.8%, 생산지수 -0.3%로 경기 측면에서 고전을 하고 있다. 특히 외식, 섬유 제품, 내구재, 개인 서비스 등으로 구성된 내수 민간물가는 2022년 정점 후 23년 하반기부터 둔화하여 지속 하락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2025년 GDP를 1.9%로 하향 조정했다. 경총 조사 결과 내년 국내 기업의 49.7%가 긴축 경영을 계획하고 있으며 특히 대기업은 61%가 긴축을 준비하고 있다. 높은 제조업 비중 및 수출 의존도, 심각한 내수 부진, AI 사이클 수혜 제외, 중국 리스크, 국내 자금의 탈 한국, 국내 정책 부재 등의 산적한 현실적인 문제 속에 자국 우선주의의 트럼프 2기를 맞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재정확장 정책을 확대하려고 한다. 관세는 더 높이려고 한다. 미국으로의 투자 유인이 되었던 반도체법과 IRA 등은 없애려고 한다. 상대 국가는 점차 경기 침체 속에서 유동성 위기로의 전환 우려를 하는 동안 미국만이 트럼프의 정책으로 ‘예외주의’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부분이다.
투자자들은 ‘만일 글로벌 위기가 발생하더라도 그 충격은 미국이 가장 작게 받을 것이며 회복 역시 미국이 가장 빠를 것’이라 믿고 있다. 그러한 심리는 2년 동안 급등한 시장임에도 미국으로의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다만, 역사적으로 ‘승자 독식’은 오래 가지 않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미국 이외의 국가에서는 경기 침체, 재정 적자 등의 노이즈들이 발생하고 있다. 전 세계의 자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였던 지난 십여 년 동안의 흐름은 트럼프 정책으로부터 더 가속화되고 그 끝도 더 빨리 올지도 모르겠다. 주식 시장은 투자 심리가 매우 중요하다. 심리의 변화가 곧 돈의 흐름을 변화시킨다. 역사적으로 ‘쏠림’은 부작용을 일으켰고 고통스러운 쏠림의 해소 기간이 있었다.
버핏처럼 대규모 자금을 운용하는 펀드들이나 장기 투자에 집중하는 자금들은 이미 미국 시장에서 서서히 이익 실현을 하고 있을 수 있다. 이제 지속해서 미국 시장이 강세를 이어 나갈 것이라는 생각에서 조금은 보수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내년 미국 시장은 시장의 강세를 기대하기보다는 자금 흐름의 변화를 추종하는 종목별 수익률 추구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버크셔의 9월 기준 단기 재정 증권 및 채권 투자 금액은 3040억달러이며 주식 보유는 2716억달러라고 전해진다. 버핏이 과거 채권 투자를 주로 했던 시기는 2001년 ~2002년이었다. 주식 운용을 줄이고 채권 투자로의 전환은, 국채 금리에 비해 이례적으로 고평가된 미국 주식 시장에 대한 보수적 태도라고 볼 수 있다.
버핏은 미국 시장 및 미국 기업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갖고 있다. 그의 과거 발언을 보면 알 수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회사가 미국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 있었으면 결코 이만큼 성장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미국 시장은 전 세계 주식 시장 중 다음의 원칙이 가장 잘 적용되는 시장입니다. 좋은 기업의 주가는 장기적으로 반드시 우상향합니다. 미국은 낮은 국가 위험으로 안정적인 기업 환경을 제공하는 국가이기 때문입니다. “
트럼프의 당선으로 미국은 장밋빛 전망이 우세하다. 감세 및 재정 확장 정책으로 소비는 탄탄할 것이며 세계 유수의 기업들은 미국 국내에서 투자할 것이고, 고관세 정책으로 잃었던 미국의 이익을 되찾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달러 패권만이 아닌 미래의 기술 패권 역시 미국 주도로 만들어질 것이며 트럼프로 인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은 글로벌 패권을 확실히 구축했다. 중국과 함께 G2가 될 것이라는 많은 석학의 전망은 틀렸다. G1만이 존재하게 됐다. 전 세계 주식 시장의 시총에서 미국 증시의 시총 비중이 50%를 넘어섰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특히 최근 1~2년 동안 폭등한 엔비디아의 시총마저 한국의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총을 앞섰다.
미국 시총 상위인 소위 M7의 시총은 한국 + 중국 + 대만 + 인도 주식 시장의 시가 총액 총합을 넘어섰다. 전 세계 자금들이 수익을 추종하며 미국 시장에 유입된 결과이다. 아래의 그림에서 전 세계 기관 및 개인 투자자들이 얼마나 강력하게 미국 채권 및 주식을 매수하였는지 알 수 있다. 미국은 자국 우선주의(예외주의)의 확고한 자리매김을 위한 선택으로 ‘트럼프’를 선택했는지도 모르겠다. 트럼프의 당선과 그의 정책은 상대국가 특히 신흥국의 험난한 여정을 예고한다.
유럽의 맹주 독일은 이미 경기 침체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알릭스파트너스 독일 지사 대표 겸 컨설턴트인 안드레아스 뤼터는 독일 핵심 산업인 자동차, 화학, 엔지니어링 업계가 동시에 침체에 빠졌다고 진단한다.
2021년 말 이후 독일 국내총생산(GDP)은 역성장하고 있으며 최근 20분기 중 12분기 동안 감소했다. 러시아의 싼 에너지 공급이 중단되었으며 가장 큰 시장이었던 중국 시장은 경쟁자로 전환되어 더 이상 독일 기업에게 이익을 주는 시장이 아니다.
프랑스 역시 경기 침체와 막대한 재정 적자로 재정 건전성의 위협을 겪고 있다. 프랑스 10년물 국채금리가 2.946%로 사상 처음으로 그리스 수준으로 급등했다. 그리스의 10년물 국채금리는 2.950%이다. 글로벌 리스크가 확대될 때마다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브라질의 헤알화는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정부의 공공지출 삭감, 최저 임금 인상률 제한, 공공 근로자 고객 연봉 상한선, 월 5만헤알 이상 소득의 세금 인상 등의 조처를 하고 있지만 재정 적자 우려는 증폭되고 있다.
이러한 국면에서 한국은 인구 감소와 고용 부진에 이어 통계청의 10월 산업활동 동향으로 보면 소매 판매 -0.4%, 설비투자 -5.8%, 생산지수 -0.3%로 경기 측면에서 고전을 하고 있다. 특히 외식, 섬유 제품, 내구재, 개인 서비스 등으로 구성된 내수 민간물가는 2022년 정점 후 23년 하반기부터 둔화하여 지속 하락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2025년 GDP를 1.9%로 하향 조정했다. 경총 조사 결과 내년 국내 기업의 49.7%가 긴축 경영을 계획하고 있으며 특히 대기업은 61%가 긴축을 준비하고 있다. 높은 제조업 비중 및 수출 의존도, 심각한 내수 부진, AI 사이클 수혜 제외, 중국 리스크, 국내 자금의 탈 한국, 국내 정책 부재 등의 산적한 현실적인 문제 속에 자국 우선주의의 트럼프 2기를 맞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재정확장 정책을 확대하려고 한다. 관세는 더 높이려고 한다. 미국으로의 투자 유인이 되었던 반도체법과 IRA 등은 없애려고 한다. 상대 국가는 점차 경기 침체 속에서 유동성 위기로의 전환 우려를 하는 동안 미국만이 트럼프의 정책으로 ‘예외주의’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부분이다.
투자자들은 ‘만일 글로벌 위기가 발생하더라도 그 충격은 미국이 가장 작게 받을 것이며 회복 역시 미국이 가장 빠를 것’이라 믿고 있다. 그러한 심리는 2년 동안 급등한 시장임에도 미국으로의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다만, 역사적으로 ‘승자 독식’은 오래 가지 않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미국 이외의 국가에서는 경기 침체, 재정 적자 등의 노이즈들이 발생하고 있다. 전 세계의 자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였던 지난 십여 년 동안의 흐름은 트럼프 정책으로부터 더 가속화되고 그 끝도 더 빨리 올지도 모르겠다. 주식 시장은 투자 심리가 매우 중요하다. 심리의 변화가 곧 돈의 흐름을 변화시킨다. 역사적으로 ‘쏠림’은 부작용을 일으켰고 고통스러운 쏠림의 해소 기간이 있었다.
버핏처럼 대규모 자금을 운용하는 펀드들이나 장기 투자에 집중하는 자금들은 이미 미국 시장에서 서서히 이익 실현을 하고 있을 수 있다. 이제 지속해서 미국 시장이 강세를 이어 나갈 것이라는 생각에서 조금은 보수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내년 미국 시장은 시장의 강세를 기대하기보다는 자금 흐름의 변화를 추종하는 종목별 수익률 추구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