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28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하기로 결정한 이후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지난 11월 28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하기로 결정한 이후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계엄 사태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정책이 더 큰 우려"라고 밝혔다.

6일 FT에 따르면, 이 총재는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에서 국내 정치의 위기보다 트럼프의 무역 정책으로 인한 위험이 더 크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령과 해제로 인해 한국 경제와 금융 시장에서 중요한 구조 개혁이 지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한국의 국내 정치적 위기가 경제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계엄 사태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도 "단기간에 그쳤고, 상대적으로 소강 상태"라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중국의 경쟁 심화와 트럼프 당선인의 막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이 한국 수출에 미칠 잠재적 영향이 계엄령의 여파보다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의 관세 위협이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중요한 이유 중 하나"라고 짚었다.

끝으로 이 총재는 "많은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국내보다 외부 요인이 현재 우리 경제에 훨씬 더 큰 불확실성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예원기자 yen88@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