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덮친 탄핵정국 후폭풍…증권가 "코스피 더 떨어진다" [주간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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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證 코스피 주간 2420~2550 예상
"정치적 불확실성 커 약세장 시현할 것"
중국 관련주 관심…경기 부양책 발표 기대
"정치적 불확실성 커 약세장 시현할 것"
중국 관련주 관심…경기 부양책 발표 기대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주(2~6일) 전주 대비 1.13% 하락한 2428.16에 마감했다. 전날 윤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 표결이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무산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거 불참하면서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질서 있는 퇴진'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을 반드시 탄핵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앞서 미국 경제 매체 포브스는 “윤석열 대통령의 이기적인 계엄령 사태에 대한 대가는 한국의 5100만 국민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분할하여 지불하게 될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몸소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입증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계엄 사태가 한국 경제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최상목 경제부총리의 의견이 맞을 수도 있지만, 중국의 경제둔화, 미국의 정권교체 등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한국이 이번 계엄 사태로 정치적 마비 상태에 적절히 대응할 수 없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대통령 탄핵 등 정치적 사안은 단기간에 해결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이번주에도 계엄 사태 후폭풍이 증시를 집어삼킬 것으로 전망된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비상계엄 후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탈하고 있어 국내 증시 하방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며 "현재 한국 경제 전반적인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위축된 상황에서 탄핵 정국에 돌입하게 될 경우 정치적 이슈의 영향을 크게 받는 금융·엔터·방산·원전 테마를 중심으로 하락세가 예상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 업종 상승 기대감은 유효하다. 또 일부 업종에 저가 매수세도 유입될 전망"이라면서도 "정치적 이벤트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 이번주 국내 증시는 하락세를 시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탄핵소추안이 가결될 경우 지수가 소폭 회복될 것으로 봤다. 정치 불확실성 완화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 흐름 범위를 2420~2550으로 전망했다. 예상 범위 발표 전 코스피가 2441.85였던 것을 감안하면 상방을 더 열어둔 셈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탄핵소추안이 부결되면 정치적 혼란이 지속되며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탄핵안이 가결되면 주식 시장은 탄핵 관련 이벤트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 펀더멘털과 대외 여건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전망"이라고 했다.
다만 반등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트럼프 리스크'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리스크를 감안하면 주식 시장은 제한적 반등 후 횡보 흐름을 이어갈 공산이 크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보호무역 조치 강화, 규제 완화 등을 통해 미국 중심의 경제 생태계를 꾸리려 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중국 관련주에서 투자 기회를 엿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는 11~12일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가 열리는데 이 자리에서 경기부양책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는 내년 경제성장률을 포함한 경제 정책 방향이 결정된다. 여기서 결정된 경제정책들이 내년 3월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승인되는 구조다. 상상인증권은 금리 인하, 부동산 규제 완화, 소비 진작 정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주 예정된 국내외 주요 이벤트(현지시간 기준)는 9일 중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 11일 미국 11월 CPI 발표 및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 개최, 12일 유럽중앙은행(ECB) 기준금리 결정 및 미국 11월 PPI 발표, 13일 코스피200·코스닥150·KRX300 정기변경 등이 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