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4% 덕분에 실업률 골디락스…지속된 상승, 지쳤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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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6일 금요일>
미국의 11월 고용은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골디락스' 수준으로 나왔습니다. 데이터가 나온 뒤 뉴욕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고, 국채 금리는 6주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미 중앙은행(Fed)이 이달에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관측을 바꿀만한 내용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S&P500 지수는 57번째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웠습니다. 올해 들어 수익률은 이제 30%에 가까워졌고, S&P500 지수는 2019년 이후 최고의 연간 수익률을 기록할 전망입니다. 하지만 너무 오르기만 하다 보니 시장에서는 약간의 피로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6일(미 동부시간) 아침 8시 30분 미국 노동부는 11월 고용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11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22만7000개 증가한 것으로 나왔는데요. 컨센서스인 21만5000개보다 살짝 많은 수준입니다. 예상대로 10월 허리케인과 파업으로 인해 미뤄졌던 고용이 11월에 나타난 것이죠. 그리고 월가가 예상했던 대로 10월 고용은 기존 1만2000개에서 3만6000개로 상향 조정됐고요. 9월 데이터도 22만3000개에서 25만5000개로 3만2000개 많게 수정됐습니다. 이에 따라 최근 3개월 평균 월별 고용은 17만3000개가 됐는데요. 최근 12개월 월평균 18만6000개보다 약간 줄어든 것입니다. 즉 노동시장이 조금이지만 꾸준히 둔화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는 실업률에서 분명히 나타났습니다. 실업률은 4.2%로 10월 4.1%보다 상승했습니다. 특히 소수점 셋째 자리까지 따려면 4.246%가 나왔는데요. 0.004%포인트가 더 나왔으면 4.3%로 반올림되어 발표될 뻔했습니다. 이는 실업률 조사의 기반인 가계조사에서 취업자가 35만5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탓입니다. 경제활동을 그만둔 노동력(-193k)보다 더 많이 줄어든 탓에 실업률이 올라간 것입니다. 취업자 감소는 지난 10월 36만8000명에 이은 것입니다. 실업률 상승과 약간 둔화하고 있는 신규 고용으로 인해 Fed가 오는 17~18일 기준금리를 또다시 25bp 내릴 것이란 관측은 강해졌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Fed 워치 시장에서 12월 인하 베팅은 데이터 발표를 전후해 68%에서 87%까지 높아졌습니다. 또 기준금리를 좇는 국채 2년물 수익률은 발표전 2bp 정도 오르고 있었는데 5bp 이상 내림세로 반전됐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오늘 가장 중요한 숫자는 4.246%의 반올림되지 않은 실업률이다. 데이터는 우리가 12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확신을 전반적으로 높였다. 다음주 인플레이션이 이런 내러티브를 반전시킬 수 있지만, 인하를 막는 인플레이션의 기준은 이제 상당히 높아졌다"라고 분석했습니다.
JP모건의 마이크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실업률 상승은 Fed가 12월에 일시 정지해야 할 이유를 주지 않는다. 다음주 11월 소비자물가(CPI) 보고서가 있지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생각을 바꾸려면 매우 큰 놀라움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관측했습니다.
웰스파고는 "11월 신규 고용이 파업과 허리케인으로 인해 침체하였던 10월에서 회복되었다. 그러나 실업률은 0.1%포인트 상승했고, 경제활동 참여율은 0.1%포인트 하락하는 등 세부 사항은 노동시장이 점차 모멘텀을 잃고 있음을 나타냈다. 전반적으로 오늘 데이터는 12월 FOMC가 25bp 인하할 것이라는 우리 예측을 더 강화한다. 다음주 CPI에서 큰 놀라움이 없다면 FOMC는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늘 데이터에서 하나 뜨거운 게 있었는데요.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10월에 이어 또 0.4% 올랐고 전년 대비로도 4.0% 상승한 것입니다. 제롬 파월 의장 등 Fed 인사들은 최근 임금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혀왔는데요. 다음주 11일 발표될 11월 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다면 Fed의 계산이 약간 복잡해질 수도 있습니다. 사실 이번 주 ADP 민간고용 데이터에서 임금상승률이 10월보다 높아졌고요.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에서 지불가격도 약간이지만 상승했습니다.
에버코어 ISI는 "노동시장은 여전히 견고하지만 과열되지 않았고 12월 금리 인하를 위한 첫 번째 조건은 충족되었다. 그러나 경제와 노동시장이 충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으므로 만약 다음주 CPI 데이터가 세 번 연속으로 뜨겁게 나올 경우, Fed가 12월을 건너뛸 여유가 있다. 12월 인하 여부는 아직 인플레이션 지표의 확인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클리어브릿지의 조시 잼너 전략가는 "정확히 골디락스 데이터가 나왔다. 12월 Fed의 금리 인하를 방해할 만큼 너무 뜨겁지 않았지만, 미국 경제의 기본 건강에 대해 금융 시장을 놀라게 할 만큼 너무 차갑지도 않았다"라면서 "임금 상승률도 기대보다 강했지만 지난 몇 년 동안의 강력한 생산성 향상을 고려하면 Fed의 2% 인플레이션 목표에 부합하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금리 인하 기대가 유지되고 채권 금리도 하락세를 보이면서 오전 9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1~0.2% 상승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Fed 위원들의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시카고 연방은행의 오스탄 굴스비 총재는 오늘 고용 데이터에 대해 자세한 견해를 밝혔습니다.
▶굴스비 총재는 역시 비둘기파적이었습니다.
-11월 고용 22만7000개는 큰 숫자지만 평균을 살펴봐야 한다.
-노동시장은 지속 가능한 완전고용 수준으로 냉각되고 있으며, 그 수준을 유지하고 싶다.
-한 달 치 데이터는 신뢰할 수 없지만, 가계조사에서 꾸준한 악화가 나타나면 이를 더 자세히 살펴봐야 할 것이다.
-상품 물가는 디플레이션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크고 서비스는 올바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주택 시장 데이터는 주거비 인플레이션 개선을 시사한다.
▶미셸 보우먼 이사는 역시 매파적이었습니다.
-경제 상황은 매우 좋다. Fed는 인플레이션을 낮추고 노동시장을 냉각시키는 데 진전을 이루었다. 실업률은 여전히 '완전고용' 수준보다 훨씬 낮다.
-지금 꽤 성장하고 있어서 금리 수준이 제약적이라고 생각하기 어렵다.
-Fed는 아직 2%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근원 인플레이션은 목표치보다 '불편할 정도로' 높다.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은 여전히 두드러진다. 정책 금리를 너무 빨리 낮추면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
-다음주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금리 결정에 도움이 될 것이다.
▶클리블랜드 연은의 베스 해맥 총재는 거의 처음으로 발언을 했는데요. 약간은 매파적이었습니다.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춰야 할 합리적 지점, 또는 그 근처에 가까워졌다.
-12월 회의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다. 지금부터 그때까지 더 많은 데이터가 나올 것이다.
-지금부터 1월 말까지 1회 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시장 전망은 내 예상과 일치한다.
-주택 문제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 연은의 메리 델리 총재는 매번 비슷한 발언입니다.
-인플레이션은 2% 목표에 근접하고 있으며 노동시장은 균형을 이루고 있다.
-정책 금리가 '적절한' 수준에 도달함에 따라 점진주의를 지지한다.
-Fed가 조치를 하기 전에 새 행정부의 정책을 기다려야 한다.
굴스비 총재는 원래 비둘기파적이고, 보우먼 이사는 원래 매파적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두 사람은 중립적이었지요. 그래서 시장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습니다.
오전 10시에 나온 미시간대 12월 소비자심리지수(예비치)는 11월 71.8에서 74.0으로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월가 컨센서스인 73을 넘어섰고요. 함께 조사된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11월 2.6%에서 12월 2.9%로 큰 폭으로 뛰었는데도 지수는 크게 개선됐습니다. 세부 지수를 보면 현재 지수는 63.9에서 77.7로 큰 폭으로 개선됐지만, 향후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 지수는 76.9에서 71.6으로 큰 폭 하락했습니다. 이에 대해 미시간대는 흥미로운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현재 지수 급등이 내구재 구매 의향 증가로 인한 것인데 이는 강세의 신호라기보다는 주로 지금 내구재를 사면 향후 (관세로 인한) 가격 상승을 피할 수 있다는 인식 때문이었다"라는 겁니다. 웰스파고는 "소비자들은 연말 쇼핑 철을 앞두고 현재 상황에 대해 약간 낙관적으로 됐지만, 미래 기대는 여전히 암울하다. 정치적 성향에 따라 낙관론에서 차이가 났는데 공화당 지지자의 심리 상승으로 지수는 높아질 수 있지만 높은 물가에 대한 우려는 빨리 가라앉을 가능성이 작다. 팬데믹 이전의 낙관적 심리로 돌아가는 데는 아직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미시간대 심리지수의 상승도 시장에는 큰 영향은 미치지 않았습니다.
그 외에도 인플레이션 관련 몇 가지 데이터가 있었는데요. 아파트먼트 리스트의 11월 렌트는 전월 대비 0.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4개월 연속 하락세입니다. 전년 대비로는 0.6% 하락한 상태이고요. 반면 만하임 중고차 지수는 11월 전월 대비 1.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뉴욕 채권 시장에서 오후 4시께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3.1bp 내린 4.151%, 2년물은 4.8bp 하락한 4.098%에 거래되었습니다. 찰스 슈왑의 캐시 존스 채권 전략가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추진 중인 관세, 이민 제한, 세금 인하라는 세 가지 정책이 시행된다면 인플레이션이 높아지고 재정 적자가 확대될 수 있다. 결과적으로 투자자들은 장기 국채를 보유하는 위험을 보상하기 위해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정책은 또 Fed의 단기 금리 인하 범위를 제한할 수 있다. 어떤 제안이 실행될지 알기에는 너무 이르지만, 이런 위험은 잠재적으로 더 높은 수익률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뉴욕생명 자산운용의 윤제성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오늘 아침에 장기 국채에 투자하는 TLT(iShares 20+ Year Treasury Bond ETF)를 매각했다"라면서 "여러 가지 지정학적 요인 등으로 인해 앞으로 금리가 올라갈 것으로 본다. 10년물 기준 4.75%를 기다리고 있지만 그렇게 수익률이 상승하려면 한참 기다려야 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뉴욕 증시에서는 오후 4시 나스닥은 0.81%, S&P500 지수는 0.25%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다우는 0.28% 내렸는데요. 다우 30개 종목 중 하나인 유나이티드헬스가 연일 5%씩 떨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입니다.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의 보험 부문 CEO인 브라이언 톰슨은 며칠 전 뉴욕 맨해튼에서 살해당했는데요. 보도에 따르면 탄피에는 "지급 지연"과 "거부" 등 보험사의 지급 정책을 비판한 문구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의 보험금 지급 거절률은 32%에 이르는데요. 이를 계기로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건강보험 업계에 대한 뿌리 깊은 분노가 표출되고 있습니다. 정치인들까지 비판 대열에 가세하고 있고요. 테슬라는 연일 급등하고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번 주 목표주가는 400달러로 높였는데요. 존 머피 애널리스트는 "텍사스 공장 방문을 통해 테슬라가 2025년 전기차(EV) 사업과 로보택시 출시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옵티머스를 통해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이 커졌다"라고 밝혔습니다.
메타와 알파벳도 급등했는데요. 워싱턴DC 항소 법원은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기한 안에 매각하지 않으면 미국 내 서비스를 중단토록 한 법률이 합헌이라고 결정한 덕분입니다. 빅테크도 오르고, 지수도 상승했지만, 업종별로 보면 11개 중 7개가 하락했습니다. 이처럼 뉴욕 증시는 지난 며칠 계속 상승하고 있지만, 시장의 폭은 더 좁아졌습니다. 빅테크 등 오르는 종목이 한정적이라는 얘기입니다. 목요일 마감 기준으로 S&P500 주식의 59%가 50일 이동평균선 위에서 거래됐는데요. 이는 2주 전의 75%에서 감소한 것입니다. 몇몇 주식이 오르기보다는 다양한 주식이 상승하는 게 더 건강한 시장이지요.
울프리서치는 이를 시장에 피로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울프리서치의 롭 긴스버그 전략가는 ”동일가중 S&P500(RSP) 지수가 시가총액 가중 지수에 비해 천천히 하락하면서 표면 아래에 피로감이 자리 잡은 것을 보고 있다. 은행, 운송주 등 일부 대선 이후 급등 주식은 최근 최고치에서 각각 5%와 5.5% 하락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JP모건의 트레이딩 데스크에서는 "미국 주식에 대한 포지셔닝이 극도로 확장되지 않았기 때문에 연말까지 여전히 더 높아질 수 있다. 그러나 이미 상승한 테마는 더 상승할 가능성이 크지 않을 수 있다. 헤지펀드들은 이러한 '공화당 레드스윕' 테마 중 일부를 매우 전술적으로 거래하고 있다. 쫓아가려는 의지가 덜하다"라고 밝혔습니다.
찰스 슈왑은 "지난달 주식 ETF 유입액은 3년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고, 투자자 주식 노출은 2021년 이후 가장 높았다. 이는 강세장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이런 과열된 수치는 역발상 지표가 될 수 있어서다. 현재 낮은 변동성과 시장 모멘텀도 기술적으로는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나스닥 지수는 20000이라는 큰 숫자에 근접했는데, 이는 때때로 심리적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다음주에는 CPI가 발표됩니다. 11일 수요일입니다. 월가는 헤드라인 CPI가 전월 대비 0.2% 오르고,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물가는 0.3% 상승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이는 각각 10월 데이터(0.24%, 0.28%)와 같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잘 진전되지 않고 있다는 뜻입니다. 목요일에는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발표됩니다.
ING는 "전반적으로 이번 보고서는 12월 25bp 금리 인하 내러티브를 유지한다. 위험은 다음 주 CPI 수치가 뜨거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컨센서스는 0.3%이지만, 그것이 0.349%가 아닌 0.25%에 더 가까운 한, 우리는 Fed가 18일에 인하를 선택하리라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근원 CPI가 컨센서스 이하인 0.23%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주거비가 둔화하는 등 보고서의 세부 내용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상승 위험이 당장은 제한적일 것임을 보여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다음주 기업 실적 발표도 지켜봐야 합니다. 전통적인 어닝시즌은 아니지만요. 월요일에 오라클, 수요일에는 어도비가 나오고요. 목요일에 브로드컴이 실적을 발표합니다. 모두 AI와 관련된 기술주입니다. 이밖에 코스트코도 목요일에 실적을 공개합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미국의 11월 고용은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골디락스' 수준으로 나왔습니다. 데이터가 나온 뒤 뉴욕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고, 국채 금리는 6주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미 중앙은행(Fed)이 이달에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관측을 바꿀만한 내용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S&P500 지수는 57번째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웠습니다. 올해 들어 수익률은 이제 30%에 가까워졌고, S&P500 지수는 2019년 이후 최고의 연간 수익률을 기록할 전망입니다. 하지만 너무 오르기만 하다 보니 시장에서는 약간의 피로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6일(미 동부시간) 아침 8시 30분 미국 노동부는 11월 고용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11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22만7000개 증가한 것으로 나왔는데요. 컨센서스인 21만5000개보다 살짝 많은 수준입니다. 예상대로 10월 허리케인과 파업으로 인해 미뤄졌던 고용이 11월에 나타난 것이죠. 그리고 월가가 예상했던 대로 10월 고용은 기존 1만2000개에서 3만6000개로 상향 조정됐고요. 9월 데이터도 22만3000개에서 25만5000개로 3만2000개 많게 수정됐습니다. 이에 따라 최근 3개월 평균 월별 고용은 17만3000개가 됐는데요. 최근 12개월 월평균 18만6000개보다 약간 줄어든 것입니다. 즉 노동시장이 조금이지만 꾸준히 둔화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는 실업률에서 분명히 나타났습니다. 실업률은 4.2%로 10월 4.1%보다 상승했습니다. 특히 소수점 셋째 자리까지 따려면 4.246%가 나왔는데요. 0.004%포인트가 더 나왔으면 4.3%로 반올림되어 발표될 뻔했습니다. 이는 실업률 조사의 기반인 가계조사에서 취업자가 35만5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탓입니다. 경제활동을 그만둔 노동력(-193k)보다 더 많이 줄어든 탓에 실업률이 올라간 것입니다. 취업자 감소는 지난 10월 36만8000명에 이은 것입니다. 실업률 상승과 약간 둔화하고 있는 신규 고용으로 인해 Fed가 오는 17~18일 기준금리를 또다시 25bp 내릴 것이란 관측은 강해졌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Fed 워치 시장에서 12월 인하 베팅은 데이터 발표를 전후해 68%에서 87%까지 높아졌습니다. 또 기준금리를 좇는 국채 2년물 수익률은 발표전 2bp 정도 오르고 있었는데 5bp 이상 내림세로 반전됐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오늘 가장 중요한 숫자는 4.246%의 반올림되지 않은 실업률이다. 데이터는 우리가 12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확신을 전반적으로 높였다. 다음주 인플레이션이 이런 내러티브를 반전시킬 수 있지만, 인하를 막는 인플레이션의 기준은 이제 상당히 높아졌다"라고 분석했습니다.
JP모건의 마이크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실업률 상승은 Fed가 12월에 일시 정지해야 할 이유를 주지 않는다. 다음주 11월 소비자물가(CPI) 보고서가 있지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생각을 바꾸려면 매우 큰 놀라움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관측했습니다.
웰스파고는 "11월 신규 고용이 파업과 허리케인으로 인해 침체하였던 10월에서 회복되었다. 그러나 실업률은 0.1%포인트 상승했고, 경제활동 참여율은 0.1%포인트 하락하는 등 세부 사항은 노동시장이 점차 모멘텀을 잃고 있음을 나타냈다. 전반적으로 오늘 데이터는 12월 FOMC가 25bp 인하할 것이라는 우리 예측을 더 강화한다. 다음주 CPI에서 큰 놀라움이 없다면 FOMC는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늘 데이터에서 하나 뜨거운 게 있었는데요.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10월에 이어 또 0.4% 올랐고 전년 대비로도 4.0% 상승한 것입니다. 제롬 파월 의장 등 Fed 인사들은 최근 임금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혀왔는데요. 다음주 11일 발표될 11월 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다면 Fed의 계산이 약간 복잡해질 수도 있습니다. 사실 이번 주 ADP 민간고용 데이터에서 임금상승률이 10월보다 높아졌고요.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에서 지불가격도 약간이지만 상승했습니다.
에버코어 ISI는 "노동시장은 여전히 견고하지만 과열되지 않았고 12월 금리 인하를 위한 첫 번째 조건은 충족되었다. 그러나 경제와 노동시장이 충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으므로 만약 다음주 CPI 데이터가 세 번 연속으로 뜨겁게 나올 경우, Fed가 12월을 건너뛸 여유가 있다. 12월 인하 여부는 아직 인플레이션 지표의 확인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클리어브릿지의 조시 잼너 전략가는 "정확히 골디락스 데이터가 나왔다. 12월 Fed의 금리 인하를 방해할 만큼 너무 뜨겁지 않았지만, 미국 경제의 기본 건강에 대해 금융 시장을 놀라게 할 만큼 너무 차갑지도 않았다"라면서 "임금 상승률도 기대보다 강했지만 지난 몇 년 동안의 강력한 생산성 향상을 고려하면 Fed의 2% 인플레이션 목표에 부합하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금리 인하 기대가 유지되고 채권 금리도 하락세를 보이면서 오전 9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1~0.2% 상승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Fed 위원들의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시카고 연방은행의 오스탄 굴스비 총재는 오늘 고용 데이터에 대해 자세한 견해를 밝혔습니다.
▶굴스비 총재는 역시 비둘기파적이었습니다.
-11월 고용 22만7000개는 큰 숫자지만 평균을 살펴봐야 한다.
-노동시장은 지속 가능한 완전고용 수준으로 냉각되고 있으며, 그 수준을 유지하고 싶다.
-한 달 치 데이터는 신뢰할 수 없지만, 가계조사에서 꾸준한 악화가 나타나면 이를 더 자세히 살펴봐야 할 것이다.
-상품 물가는 디플레이션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크고 서비스는 올바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주택 시장 데이터는 주거비 인플레이션 개선을 시사한다.
▶미셸 보우먼 이사는 역시 매파적이었습니다.
-경제 상황은 매우 좋다. Fed는 인플레이션을 낮추고 노동시장을 냉각시키는 데 진전을 이루었다. 실업률은 여전히 '완전고용' 수준보다 훨씬 낮다.
-지금 꽤 성장하고 있어서 금리 수준이 제약적이라고 생각하기 어렵다.
-Fed는 아직 2%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근원 인플레이션은 목표치보다 '불편할 정도로' 높다.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은 여전히 두드러진다. 정책 금리를 너무 빨리 낮추면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
-다음주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금리 결정에 도움이 될 것이다.
▶클리블랜드 연은의 베스 해맥 총재는 거의 처음으로 발언을 했는데요. 약간은 매파적이었습니다.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춰야 할 합리적 지점, 또는 그 근처에 가까워졌다.
-12월 회의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다. 지금부터 그때까지 더 많은 데이터가 나올 것이다.
-지금부터 1월 말까지 1회 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시장 전망은 내 예상과 일치한다.
-주택 문제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 연은의 메리 델리 총재는 매번 비슷한 발언입니다.
-인플레이션은 2% 목표에 근접하고 있으며 노동시장은 균형을 이루고 있다.
-정책 금리가 '적절한' 수준에 도달함에 따라 점진주의를 지지한다.
-Fed가 조치를 하기 전에 새 행정부의 정책을 기다려야 한다.
굴스비 총재는 원래 비둘기파적이고, 보우먼 이사는 원래 매파적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두 사람은 중립적이었지요. 그래서 시장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습니다.
오전 10시에 나온 미시간대 12월 소비자심리지수(예비치)는 11월 71.8에서 74.0으로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월가 컨센서스인 73을 넘어섰고요. 함께 조사된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11월 2.6%에서 12월 2.9%로 큰 폭으로 뛰었는데도 지수는 크게 개선됐습니다. 세부 지수를 보면 현재 지수는 63.9에서 77.7로 큰 폭으로 개선됐지만, 향후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 지수는 76.9에서 71.6으로 큰 폭 하락했습니다. 이에 대해 미시간대는 흥미로운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현재 지수 급등이 내구재 구매 의향 증가로 인한 것인데 이는 강세의 신호라기보다는 주로 지금 내구재를 사면 향후 (관세로 인한) 가격 상승을 피할 수 있다는 인식 때문이었다"라는 겁니다. 웰스파고는 "소비자들은 연말 쇼핑 철을 앞두고 현재 상황에 대해 약간 낙관적으로 됐지만, 미래 기대는 여전히 암울하다. 정치적 성향에 따라 낙관론에서 차이가 났는데 공화당 지지자의 심리 상승으로 지수는 높아질 수 있지만 높은 물가에 대한 우려는 빨리 가라앉을 가능성이 작다. 팬데믹 이전의 낙관적 심리로 돌아가는 데는 아직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미시간대 심리지수의 상승도 시장에는 큰 영향은 미치지 않았습니다.
그 외에도 인플레이션 관련 몇 가지 데이터가 있었는데요. 아파트먼트 리스트의 11월 렌트는 전월 대비 0.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4개월 연속 하락세입니다. 전년 대비로는 0.6% 하락한 상태이고요. 반면 만하임 중고차 지수는 11월 전월 대비 1.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뉴욕 채권 시장에서 오후 4시께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3.1bp 내린 4.151%, 2년물은 4.8bp 하락한 4.098%에 거래되었습니다. 찰스 슈왑의 캐시 존스 채권 전략가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추진 중인 관세, 이민 제한, 세금 인하라는 세 가지 정책이 시행된다면 인플레이션이 높아지고 재정 적자가 확대될 수 있다. 결과적으로 투자자들은 장기 국채를 보유하는 위험을 보상하기 위해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정책은 또 Fed의 단기 금리 인하 범위를 제한할 수 있다. 어떤 제안이 실행될지 알기에는 너무 이르지만, 이런 위험은 잠재적으로 더 높은 수익률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뉴욕생명 자산운용의 윤제성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오늘 아침에 장기 국채에 투자하는 TLT(iShares 20+ Year Treasury Bond ETF)를 매각했다"라면서 "여러 가지 지정학적 요인 등으로 인해 앞으로 금리가 올라갈 것으로 본다. 10년물 기준 4.75%를 기다리고 있지만 그렇게 수익률이 상승하려면 한참 기다려야 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뉴욕 증시에서는 오후 4시 나스닥은 0.81%, S&P500 지수는 0.25%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다우는 0.28% 내렸는데요. 다우 30개 종목 중 하나인 유나이티드헬스가 연일 5%씩 떨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입니다.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의 보험 부문 CEO인 브라이언 톰슨은 며칠 전 뉴욕 맨해튼에서 살해당했는데요. 보도에 따르면 탄피에는 "지급 지연"과 "거부" 등 보험사의 지급 정책을 비판한 문구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의 보험금 지급 거절률은 32%에 이르는데요. 이를 계기로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건강보험 업계에 대한 뿌리 깊은 분노가 표출되고 있습니다. 정치인들까지 비판 대열에 가세하고 있고요. 테슬라는 연일 급등하고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번 주 목표주가는 400달러로 높였는데요. 존 머피 애널리스트는 "텍사스 공장 방문을 통해 테슬라가 2025년 전기차(EV) 사업과 로보택시 출시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옵티머스를 통해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이 커졌다"라고 밝혔습니다.
메타와 알파벳도 급등했는데요. 워싱턴DC 항소 법원은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기한 안에 매각하지 않으면 미국 내 서비스를 중단토록 한 법률이 합헌이라고 결정한 덕분입니다. 빅테크도 오르고, 지수도 상승했지만, 업종별로 보면 11개 중 7개가 하락했습니다. 이처럼 뉴욕 증시는 지난 며칠 계속 상승하고 있지만, 시장의 폭은 더 좁아졌습니다. 빅테크 등 오르는 종목이 한정적이라는 얘기입니다. 목요일 마감 기준으로 S&P500 주식의 59%가 50일 이동평균선 위에서 거래됐는데요. 이는 2주 전의 75%에서 감소한 것입니다. 몇몇 주식이 오르기보다는 다양한 주식이 상승하는 게 더 건강한 시장이지요.
울프리서치는 이를 시장에 피로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울프리서치의 롭 긴스버그 전략가는 ”동일가중 S&P500(RSP) 지수가 시가총액 가중 지수에 비해 천천히 하락하면서 표면 아래에 피로감이 자리 잡은 것을 보고 있다. 은행, 운송주 등 일부 대선 이후 급등 주식은 최근 최고치에서 각각 5%와 5.5% 하락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JP모건의 트레이딩 데스크에서는 "미국 주식에 대한 포지셔닝이 극도로 확장되지 않았기 때문에 연말까지 여전히 더 높아질 수 있다. 그러나 이미 상승한 테마는 더 상승할 가능성이 크지 않을 수 있다. 헤지펀드들은 이러한 '공화당 레드스윕' 테마 중 일부를 매우 전술적으로 거래하고 있다. 쫓아가려는 의지가 덜하다"라고 밝혔습니다.
찰스 슈왑은 "지난달 주식 ETF 유입액은 3년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고, 투자자 주식 노출은 2021년 이후 가장 높았다. 이는 강세장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이런 과열된 수치는 역발상 지표가 될 수 있어서다. 현재 낮은 변동성과 시장 모멘텀도 기술적으로는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나스닥 지수는 20000이라는 큰 숫자에 근접했는데, 이는 때때로 심리적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다음주에는 CPI가 발표됩니다. 11일 수요일입니다. 월가는 헤드라인 CPI가 전월 대비 0.2% 오르고,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물가는 0.3% 상승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이는 각각 10월 데이터(0.24%, 0.28%)와 같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잘 진전되지 않고 있다는 뜻입니다. 목요일에는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발표됩니다.
ING는 "전반적으로 이번 보고서는 12월 25bp 금리 인하 내러티브를 유지한다. 위험은 다음 주 CPI 수치가 뜨거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컨센서스는 0.3%이지만, 그것이 0.349%가 아닌 0.25%에 더 가까운 한, 우리는 Fed가 18일에 인하를 선택하리라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근원 CPI가 컨센서스 이하인 0.23%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주거비가 둔화하는 등 보고서의 세부 내용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상승 위험이 당장은 제한적일 것임을 보여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다음주 기업 실적 발표도 지켜봐야 합니다. 전통적인 어닝시즌은 아니지만요. 월요일에 오라클, 수요일에는 어도비가 나오고요. 목요일에 브로드컴이 실적을 발표합니다. 모두 AI와 관련된 기술주입니다. 이밖에 코스트코도 목요일에 실적을 공개합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