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주식, 지금이라도"...초고위험 상품에 '우르르'
부진한 국내 증시 대신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경향이 이어지며 초고위험 미국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이 몰렸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관액은 1천91억7천만달러(155조2천91억원)로 1주일 전(지난 달 27일)보다 5.14%가 늘었다. 이 금액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332조9천652억원)의 48.1%에 달한다.

4일 기준 국내 투자자 보유 미국 주식 상위 종목은 테슬라, 엔비디아, 애플이 1∼3위를 차지했으며,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 ETF'(PROSHARES ULTRAPRO QQQ ETF)와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3X ETF'(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가 각각 5위와 7위였다.

이들 ETF는 미국 나스닥100 지수와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를 각각 3배로 추종하는 펀드인데 투자 위험이 너무 높아 국내 금융사에서는 아예 유사 상품 출시가 금지돼 있다.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 ETF'와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3X ETF'의 보관액은 4일 기준 33억6천544만달러(4조7천849억원)와 23억9천405만달러(3조4천38억원)로 1주일 전보다 각각 약 9%와 10% 늘었다.

초고위험 ETF는 국내 출시는 안되지만, 미국 기업 주식과 동일하게 취급돼 국내 개인 투자자들도 투자가 가능하다. 이런 ETF는 상승장에선 수익률이 높지만 그만큼 손실 위험도 커, 일반 투자자가 감당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주 코스피는 국내 경기 둔화 우려에 비상계엄 사태 악재까지 더해져 2,400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49조∼51조원대를 맴돌다 5일 기준 52조4천692억원까지 늘었다.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들인 금액인 신용거래융자는 16조3천135억원으로 1주일 전(16조5천892억원)보다 소폭 줄었다.

다른 증시 대기 자금인 CMA와 MMF 잔고는 각각 84조1천606억원과 199조3천876억원으로 집계되어 1주일 전 대비 CMA는 9천586억원이 줄고 MMF는 7천624억원이 늘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