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2.0 시대 재테크 전략
러셀2000 한 달새 10% 급등
AI 패권 시동…전력·조선도 주목
※ 한국경제TV는 급변하는 투자환경 속 신뢰할 수 있는 정보와 인사이트가 가득한 고품격 투자 콘텐츠, <투자의 재발견>을 매주 금요일 오후 5시 방송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행정부에 참여할 인사들을 속속 발표하고 있습니다. 차기 미 재무장관에는 월가 출신이자 온건파로 꼽히는 스콧 베센트 키스퀘어그룹 창업자를, 무역·제조업 담당 백악관 선임고문으로는 한미 FTA 재협상을 주도했던 강경파 피터 나바로 전 국장을 선임했습니다. 신설한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일찌감치 낙점했고, 인공지능(AI)·가상화폐 차르에는 데이비드 색스 페이팔 COO를 임명했죠.
트럼프 2기 시대는 1기보다 더 빠른 글로벌 대전환이 일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보호무역주의와 탈 세계화, 그리고 미래 기술 패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더 빠르고 치열하게 이어질 것이란 거죠.
트럼프 트레이드에 미국 증시는 연말이 다가올수록 더 가열차게 타오르고 있습니다. 최근 한 달 S&P500은 6%, 나스닥100은 6.4% 오른 가운데, 미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 지수는 10.8% 오르며 두 자릿수 수익률을 나타냈습니다. 특히 러셀2000은 트럼프 당선일 다음날 하루 만에 약 40억달러가 들어오며, 2007년 이후 하루 기준 최대 유입액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6일 <투자의 재발견>에서는 이동후 삼성자산운용 ETF 컨설팅팀 수석 매니저, 천기훈 신한자산운용 SOL ETF 팀장과 함께 트럼프 트레이드 대표적인 수혜주를 알아봤습니다.
● 'MAGA' 미 제조업 강화 외친 트럼프
먼저 두 전문가는 트럼프 트레이드가 1기보다 더 강력한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이동후 수석 매니저는 "트럼프 당선 이후 미 제조업 강화와 더불어 내수주 중심으로 수혜를 받을 것이란 전망"이라며, "상·하원 장악을 통해 정책 추진력이 1기 보다 더 강할 수 있어 트럼프 트레이드도 더 강하게 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천기훈 팀장 역시 "최근 미 증시 투자자들에게는 S&P500 상향에 대한 걱정은 크지 않다"며 "그보다 달러 환율 변동성이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원달러 환헤지형이나 엔화 노출형으로 접근하는 것도 유효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트럼프 트레이드의 수혜 업종으로는 공통적으로 방산과 조선, 그리고 AI 수요 급증에 따른 전력 인프라 산업 등이 꼽혔습니다.
천기훈 팀장은 "트럼프 당선인은 기본적으로 미국 우선주의 표방한다"며 "자국 방위비 지출 확대와 함께 NATO 회원국 등 주요 국가들의 방위비 분담 증액요구 가능성이 있어 방산 섹터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트럼프가 IRA와 친환경 정책에는 다소 비우호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법인세 인하 등으로 증시 전반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어 반도체·2차전지 산업은 위기와 기회가 상존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동후 수석매니저는 3가지 투자 영역 키워드를 제시했습니다. 이 수석 매니저는 "먼저 트럼프 정부는 자국기업의 체력과 자생력 강화에 주목하는데, 여기에 반도체와 빅테크, 산업재, 에너지 섹터들이 들어간다"고 말했습니다. 또 금융위기 이후 강화된 금융규제 완화로 미 금융주 전반 수혜를 예상했고, 전력 인프라 확충도 트럼프의 제조업 강국 정책을 위해서는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트럼프가 직접 언급한 K조선…정체된 美 건조 능력
특히 한 업종을 꼽는다면 천 팀장은 한국 조선업을 꼽았습니다. 트럼프 2기에 조선업 분야에서 미 해군이 발주하는 함정 MRO(유지·보수) 사업이 주목받을 것이란 것에는 이견이 없는데, 문제는 미국의 군함 건조 능력이 정체되어 있어 한국과의 협업이 필수적이란 분석입니다.
천 팀장은 "미국 함정 수리를 중국 조선사에 맡기는 것이 불가능한 구조인 만큼 국내 조선업계가 수혜를 누릴 가능성이 높다"며 "또 국내 조선업은 고부가가치선인 LNG선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는데 미국 내 LNG선박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긍정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AI 산업은 트럼프 재집권 시대와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더 성장할 것이라 입을 모았는데요. 그 과정에서 AI 산업내 투자 흐름이 하드웨어, 전력인프라, 소프트웨어 등으로 움직이는 것도 주목해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이 수석 매니저는 "빅테크 기업들이 전통에너지보다는 대체에너지원을 선호하고, 그 중 전력을 가장 안정적으로 공급 받을 수 있는 것이 원자력 발전"이라며 "전력 인프라 구축 사이클에서 좋은 흐름들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