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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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을 앞두고 국회의사당 인근 카페들이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국회의 탄핵안 가결을 촉구하는 집회 참가자들이 추운 날씨에 따뜻한 커피나 차를 마실 수 있게끔 ‘선결제’한 시민들 때문이다.

7일 국회 앞에서는 ‘범국민 촛불 대행진’ 집회가 열린다. 서울 지역 일기예보에 따르면 집회가 시작되는 오후 3시께 기온은 2~3도였다가 이날 저녁 표결이 진행될 때쯤이면 0도~영하권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집회 참가자들이 몸을 녹일 수 있도록 주변 카페에 음료를 몇십잔씩 미리 결제해뒀으니 자신의 이름을 대고 마시라는 시민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엑스(옛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선결제한 카페의 위치와 수령 가능 시간대, 1인당 최대 가능 수량 등을 알리는 게시글이 상당수 올라왔다.

한 SNS 사용자는 “건강상 이유로 집회에 참여하지 못해 주변 카페에 선결제해뒀다. 촛불집회 때문에 왔다고 하고 받아가시라”고 했다. 또 다른 SNS 사용자는 “국회의사당 근처 거의 모든 카페에 선결제 문의했는데 이미 포화 상태라고 한다”고 전했다.

선결제를 통해 수십잔에서 많게는 100잔까지 예약이 몰린 탓에 국회의사당 인근 일부 카페는 이미 음료 주문이 마감되기도 했다.

진보 성향 단체들은 이날 오후 3시부터 국회 앞에서 탄핵안 가결을 촉구하며 집회를 갖는다. 이에 맞서 보수 성향 단체는 광화문 인근에서 ‘자유 대한민국 수호’ 국민혁명대회를 연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