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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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령 선포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사과했지만 탄핵 열차는 출발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늘 탄핵 표결이 진행된다. 어제 의총에서 다행히 '탄핵은 안된다'는 당론이 유지됐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8년 전의 아픈 기억이 생생하다. 최순실 논란이 터지고 나서 박근혜 대통령은 10월 25일 첫 사과 이후 두차례의 사과를 하였으나 결국 국회에서 탄핵 가결됐다. 첫 번째 사과는 정치적 자살이라고 평가되기도 했다"면서 "이번 사태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는 당연하다"고 했다.

이어 "오늘의 탄핵 표결은 우리당 의원 모두가 당론을 따른다면 당연히 부결시킬 수 있다"면서 "따라서 개인적으로는 대통령의 사과는 가짜뉴스와 진짜 뉴스가 범벅된 지금의 혼돈이 조금 정리된 이후였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비상계엄은 당연히 잘못된 일이다"라면서 "대한민국의 모습이 후진화되었다고 모두 개탄한다"고 했다.

나 의원은 "야당 의원들은 총칼, 군홧발 운운하며 탄핵을 선동하고 있다"면서 "야당의 국회 운영 모습은 1970년대 유신시대의 통일주체국민회의보다 더하면 더하지 절대 덜하지 않다. 이재명의 통일주체국민회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합의 정신의 국회는 온데간데없고, 독단의 민주당 국회만 남아있다. 국회의 무소불위적 지위 때문이다. 국회는 한번 구성되면 해산도 안 되고, 국민소환제도 없어 4년은 철밥통이다"라면서 "민주당의 22명 탄핵, 노란봉투법을 비롯한 위헌적 법안가결, 특검의 남발, 예산의 일방적 삭감은 물론 국회의원의 상임위 발언권 및 재석권 박탈 등 수없는 만행들이 자행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 개헌논의를 비롯한 백가쟁명식 해법이 제시될 것이다"라면서 "잊지 말 것은 제왕적 대통령제뿐 아니라 비정상적 국회도 제동할 수 있는 논의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현용 MBC앵커
조현용 MBC앵커
지난 6일 MBC 앵커는 친윤계 국민의힘 의원들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 트라우마'를 주장하며 윤 대통령의 탄핵 반대 당론을 고수하는데 대해 "몇 년 정권을 잃고, 자리를 잃었던 게 트라우마라는 겁니까. 대체 정치를 왜 하는 겁니까"라고 비판했다.

조현용 MBC 앵커는 이날 MBC '뉴스데스크'에서 "국민들 앞에서 트라우마란 표현을 꺼낼 자격이 있습니까"라고 물은 뒤 "군사독재에 오랜 세월 억압당했고 심지어 계엄군에 의해 학살당한 진짜 트라우마가 있는 무고한 국민들이 다시 총 든 계엄군에게 위협당했는데 어떻게 지금, 그 표현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쓸 수 있습니까"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몇 년 정권을 잃고, 자리를 잃었던 게 트라우마라는 겁니까. 대체 정치를 왜 하는 겁니까"라고 지적한 뒤 "내란죄 피의자가 또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르는데, 국민을 지키는 것보다 자기 자리를 지키는 게 더 중요합니까"라고 물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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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고, “저의 임기를 포함해 앞으로의 정국 안정 방안을 당에 일임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발표한 담화에서 “이번 비상계엄 선포는 국정 최종 책임자인 대통령으로서의 절박함에서 비롯됐다”면서 “하지만 그 과정에서 국민께 불안과 불편을 끼쳐 드렸다.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많이 놀라셨을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계엄 선포와 관련해 법적·정치적 책임 문제를 회피하지 않겠다”며 “또다시 계엄이 발동될 것이라는 이야기들이 있지만, 제2의 계엄과 같은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의 임기를 포함해 앞으로의 정국 안정 방안은 우리 당에 일임하겠다”며 “향후 국정 운영은 우리 당과 정부가 함께 책임지고 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