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의원 /사진=연합뉴스
조경태 의원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 공개적으로 찬성 입장을 냈던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6선)이 7일 오전 비공개 의총에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이날 오전 임기 문제를 포함해 국정을 당에 일임하고 2선 후퇴하는 안을 수용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안철수 의원을 비롯해 당내 공개 찬성 가능성을 언급한 중진 중 한 명이 탄핵 반대로 돌아선 만큼 탄핵 가결 가능성이 전일 보다 낮아졌다는 평가다.

7일 국민의힘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의총에서 조 의원은 탄핵 찬성을 고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에서 국정을 당에 일임하는 등 조치와 함께 대국민 사과를 한데 따른 것이다. 이날 조 의원 외에 다른 의원들도 탄핵 대신 '임기 단축 개헌' 등 후속 조치로 '질서 있는 퇴진'을 유도하자는 데 입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한동훈 당 대표는 "대통령 직무를 조속히 정지해야 한다"며 사실상 탄핵 찬성 입장을 시사했지만, 같은날 의총에서는 탄핵은 시기 상조라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다만 조 의원은 당에서 가장 먼저 탄핵이 필요하다며 사실상 공개 찬성한 바 있다. 그러나 조 의원도 이번 탄핵은 막겠다는데 뜻을 모으면서 탄핵 가결 가능성은 상당히 낮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탄핵 가결 요건은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이다. 현재 재적의원 300명 기준 200명의 찬성이 필요하다. 총 192석의 범야권이 전원 출석해 찬성표를 행사한다면 여당 내 8표의 이탈표가 필요하다. 그러나 전날 친한(한동훈)계 의원들 대다수도 "탄핵은 시기상조"라는 뜻을 공개 표명한 만큼 8표를 이끌어내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윤 대통령 탄핵 표결과 함께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표결도 진행된다.


정소람/박주연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