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모인 트럼프 2기…재산 합쳐보니 '입이 쩍'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핵심 요직 후보자 가운데 재산이 1억 달러(약 1천419억원)를 넘는 '억만장자'가 최소 18명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6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이 미증유의,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놀라운 부자 행정부를 구성하면서 집권 1기 때의 기록을 깨뜨렸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를 '억만장자 정부'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며, 이는 트럼프의 '포퓰리즘 유산'을 시험하고 잠재적으로 훼손할 수 있다는 게 악시오스의 지적이다.

악시오스의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부터 자산이 54억 달러(약 7조 6천억원)에 달한다.

차기 행정부에 신설한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낙점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세계 최고 갑부답게 재산이 3천억 달러(약 426조원) 이상이며, 그와 함께 DOGE를 이끌 인도계 기업인 비벡 라마스와미 전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도 10억 달러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린다 맥마흔 교육장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더그 버검 내무장관 등 각료 후보자들도 모두 억만장자다.

스티븐 위트코프 중동 특사, 마사드 불로스 아랍·중동문제 고문, 워런 스티븐스 영국 대사, 찰스 쿠슈너 프랑스 대사, 메메트 오즈 공공의료보험서비스센터(CMS) 센터장, 재러드 아이작먼 항공우주국(NASA) 국장, 프랭크 비시냐노 사회보장국(SSA) 국장, 켈리 래플러 중소기업청장, 데이비드 색스 인공지능(AI)·가상화폐 차르 등 요직 지명자들도 있다.

이 밖에 트럼프 당선인이 국방부 부장관 자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스티븐 파인버그도 억만장자 투자자라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2기 내각 구성원들의 재산을 합하면 최소 100억 달러에 달하며, 머스크와 라마스와미 등 기타 지명자들까지 포함하면 트럼프 행정부의 순자산은 핀란드, 칠레, 뉴질랜드 등 국가의 국내총생산(GDP)보다 많다고 평가했다.

이에 비해 경제 전문매체 포브스에 따르면 조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 당시 내각의 자산은 1억1천800만 달러(약 1천677억원)로 추정된다.

악시오스는 이처럼 부자 내각이 꾸려지게 된 배경으로 "미국 역사상 전례없이 돈을 쓴 선거의 산물"이라며 "민주당은 노동 계급 유권자의 주요 지지를 잃었으며, 트럼프의 포퓰리즘이 상징하는 '부를 향한 열망'을 재차 과소평가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이 억만장자를 지명할 마다 이해 상충과 윤리적 문제라는 '지뢰밭'을 마주하게 되는데 이는 좌파 정치의 대표로 여겨지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이 현재의 미국을 소수의 부자가 정권을 장악한 '과두제'(oligarchy)로 규정하고 압박하는 데 힘을 실어줄 수 있다고 악시오스는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