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정치인 체포 지시 없었다"…국정원 수뇌부 갈등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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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정치인 체포" 보고 진실공방
홍장원 전 1차장 "조태용 원장에게 보고"
국정원 "원장, 지시 받은 적 결코 없다"
홍장원 전 1차장 "조태용 원장에게 보고"
국정원 "원장, 지시 받은 적 결코 없다"

국회 정보위원회 야당 간사인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전체회의 정회 후 기자들에게 홍 전 1차장과 나눈 모바일 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홍 전 1차장은 관련 내용을 조태용 원장에게 보고했음에도 "얼굴까지 돌리면서 '내일 이야기합시다'가 유일한 지침이었다"며 "'결국은 네가(홍 전 1차장이) 알아서 하고 책임지라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계엄 직전에 열린) 국무회의에서 반대는커녕 우려만을 표했는데, 이는 비상계엄 동조 또는 방조"라며 "그날 밤 11시30분 정무직 회의에서 국무회의 참여 사실과 비상계엄 이야기는 입 밖에도 안 냈는데 그런 상관을 어떻게 믿느냐"고 말했다.
또 "5일 오후 4시쯤 원장에게 집무실로 오라는 지시를 받고 가 보니 '정무직은 다 그러니, 사직을 해 주셨으면 한다'고 해서 대통령 지시인지 물었더니 '그럼 우리 인사를 누가 하겠느냐'며 대통령의 지시가 맞다고 했다"고도 말했다.

이에 대해 국정원측은 "국정원장은 대통령으로부터 정치인 등을 체포하라는 지시를 결코 받은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홍장원 전 1차장은 정치인 등 체포 지시를 국정원장에게 보고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홍 전 1차장은 지시를 받았다는 3일부터 최초 보도가 나온 6일 오전까지 4일동안, 원장을 비롯한 국정원 내부 누구에게도 이를 보고하거나 공유하지 않았다"는 게 국정원의 주장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