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시계 '재깍'…尹, 담화 후 한남동 관저로
7일 오전 비상계엄 선언과 관련 대국민 사과 담화를 발표한 윤석열 대통령이 한남동 관저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진행될 탄핵소추안 표결 결과를 관저에서 지켜보며 주요 참모진과 회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계엄 사태 이후 탄핵 정국이 도래하자 국회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이날은 토요일이지만 거의 전 직원이 용산 청사로 출근했고, 정진석 비서실장 등 일부 참모는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브리핑룸 현장에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현재 언론 접촉을 삼간 채 윤 대통령 담화 일정 공지 등 최소한의 내용만 전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계엄 선포 당시 윤 대통령이 주요 정치인 체포를 지시한 적이 없다는 입장도 내놓았다. 이는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국회 정보위원회 면담에서 공개했던 주장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주요 정치인 체포를 지시한 적이 없다"며 "홍 전 1차장에게 (국정원) 대공수사권을 이야기한 것은 간첩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이야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싹 다 정리하라'고 말했다는 홍 차장의 주장에 대해서는 "그런 말을 만약 대통령이 하셨다면 간첩 정리 취지로 하신 것 같다"고 거듭 밝혔다.

정 실장과 수석급 참모 전원은 계엄 사태 직후 사의를 표한 바 있으나, 일단 각자 위치에서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여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이날 대국민 사과와 함께 임기 등 거취 문제를 여당에 일임한다는 메시지를 내놓은 것과 관련해 탄핵안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대통령실 한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향후 정국 수습 방안을 당에 일임한 만큼 앞으로 논의 과정에서 대통령실과 당이 여러 소통을 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