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의원총회장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투표할 것을 설득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의원총회장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투표할 것을 설득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국민의힘 의원들을 상대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하라고 설득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이 의원총회를 진행하고 있는 국회 본관 회의장 앞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지금 제가 의총장에 들어가려고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닐 것 같지만 어떻게든 이 메시지가 전달될 수 있다면, 국민의힘의 초선 의원들, 재선 의원들. 탄핵 찬성한다고 정치 커리어 잘못되는 거 아니다. 그리고 탄핵 반대한다고 결코 잘 되는 거 아니다.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고 정치 잘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영남(지역구) 분들은 또 가서 자기 지역구 또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있지만, 저 자리에 들어 있는 수많은 40명 가까이 되는 수도권 비례 의원님들 어떻게 정치하시려고 하는 건가?”라고 물었다.

이어 "지금 제가 다시 한번 얘기하지마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찬성했던 사람들 다 대표 원내대표 지내고, 그 당에서 지금 높은 자리 꿰차고, 지금 후배들한테는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라며 "지금 그때 탄핵 표결하러 갔던 사람들, 그때 본인들은 왜 했으며 지금은 왜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며 무슨 논리인가? 본회의장에 국회의원들이야 저게 직업이라고 하지만 몇십만 명 국민들 세워놓고 나중에 어떻게 정치하려고, 누구랑 하려고 하는 건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준석 의원이 7일 국민의힘 의총장 앞에서 나오는 의원들에게 투표를 설득하고 있다. /영상=독자 제보
이준석 의원이 7일 국민의힘 의총장 앞에서 나오는 의원들에게 투표를 설득하고 있다. /영상=독자 제보
이 의원은 의총장에서 나오는 의원 한 명 한 명을 붙들고 직접 설득하기도 했다. 그는 나오는 의원들에게 "투표하러 가요", "충권아(박충권 의원), 가자"라고 말했지만, 의원들은 그와 어깨를 부딪치곤 스쳐 지나갔다.

국민의힘은 오히려 탄핵소추안 표결 동참을 유도하며 '투표 종료' 선언을 미루고 있는 우원식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비정상적인 행위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국민의힘 의원들은 투표에 거부 의사를 밝히고, 본회의장 밖에서 개표를 기다리고 있다"며" 우원식 국회의장과 민주당은 이를 투표 방해라는 억지 논리를 만들어 투표를 강요하고 있다. 투표의 4대 원칙인 자유투표 의지를 정면으로 부정하며 책임을 묻는 우원식 국회의장과 민주당의 비정상적인 행위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우 의장은 이날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상정되기 전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하자 투표 종료를 선언하지 않고 이들의 표결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윤 대통령 탄핵안은 여당 의원들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의결 정족수는 '200명'을 채우지 못해 '투표 불성립'으로 자동 폐기될 상황이다.

민주당은 탄핵안 처리 시한인 8일 오전 0시 48분까지 국민의힘 의원들의 투표 참여를 기다릴 것으로 보인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