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가요, 한국"…'계엄發 쇼크' 일파만파
비상계엄 사태 이후 방한 계획이나 여행 예약을 취소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와 업계는 공동 상황반을 구성해 대응에 나서고 있다.

8일 여행·관광업계에 따르면 비상계엄 선포·해제 사태 이후 여행사와 호텔 등으로 한국 여행을 가도 되는지를 묻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의 한 특급호텔에선 계엄 사태 직후 10건가량이 예약을 취소했다.

또 다른 서울 호텔에선 연말 예정된 연회의 5%가량이 취소되기도 했다. 일부 일본 수학여행 단체가 방문을 취소했고 전문 여행사를 통해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던 사우디아라비아 왕자 일행도 여행을 취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상 외교도 불투명하다. 특히, 내년 1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최대한 이른 시기에 한미 정상회담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은 실현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계엄사태 직후 스웨덴 총리가 방한을 연기한 데 이어 미국 국방장관도 방한을 보류했고 카자흐스탄 국방장관은 방한을 취소했다. 영국 외무부는 "광화문과 대통령실(삼각지), 국회(여의도) 일대에서 시위가 예상된다"고 자국민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전쟁 중인 이스라엘 외무부도 한국 여행에 대해 "방문할 필요성을 검토해보라"고 공지했다.

태국에서는 원화의 환전이 막히는 등 돌발상황도 발생했다. 온라인커뮤니티에는 태국의 한 환전소에서 '한국의 정치적인 상황 때문에 일시적으로 한국 돈을 받지 않는다'는 공지를 붙여 놓은 사진이 번지기도 했다.

정부는 이번 사태의 여파가 코로나19 이후 겨우 회복하기 시작한 관광산업으로 번지지 않도록 비상대응반 등을 꾸려 진화에 나서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이민재기자 tobem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