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환의 인사 잘하는 남자] 개별 관심에 초점을 맞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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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라이프이스트
개별 관심
S그룹 동기 카톡방이 있다. 200명 가까운 동기들이 24일 합숙을 하며 입문교육을 받았다. 교육 후 각사 발령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어느 동기는 입사 후 바로 퇴직을 했지만, 평생 직장 시대였기 때문에 대부분 자리 잡고 정착을 하였다. 퇴직의 시점은 달랐지만, 한 동기의 희생과 노력으로 입사 동기들의 카톡방이 만들어졌다. 입소문을 통해 한 명 두 명 동기들이 카톡 회원이 되었고 이제 거의 100명이 모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할아버지가 된 회원도 있고, 혼자가 된 회원도 있다. 절반 이상이 음력 생일을 지내는데, 회장은 회원들의 생일을 기억하고 매일매일 생일인 동기를 공지한다. 대부분 회원들은 ’00 동기, 생일 축하해’라는 짧은 문장을 전송한다.
2명의 동기는 다르다.
한 명은 생일 축하 인사 바로 뒤에 화려한 꽃다발을 전송한다. 실물은 아니지만, 생일 꽃다발을 받는 기분을 느끼게 해 준다. 모든 동기들 생일에 다른 꽃다발을 전송하는 것은 쉽지 않다.
다른 한 명은 더 큰 감동을 준다. 생일인 동기의 사진과 지난 추억, 현재의 이야기를 담고 생일을 축하한다. 카톡으로 족히 30줄 가까이 되니까 500자 가까운 글이다. 최근 사진이 없으면 약 40년 전 입문교육 받은 증명사진을 보낸다. 보며 자신의 젊은 시절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같은 팀과 숙소에서 생활한 동기의 사진을 보면 아련한 기억에 잠기기도 한다. 자신의 사진과 추억과 희망을 전하는 글에 감동과 감사를 전할 수밖에 없다.
매일 글을 작성한다. 매주 중도일보에 3분 경영 5개 기고, 한경닷컴, 매경닷컴, 인살롱에 각 1개씩 총 8개의 기고를 작성한다. 3분 경영은 20년, 한경닷컴은 10년 가까이 작성해 전송하고 있다. 하지만, 글을 읽은 지인이나 독자의 감사 인사를 받은 적은 그렇게 많지 않다. 자신과는 거리가 있는 감동이 없는 일반 글이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관심을 갖고 진정성이 느껴지는 글에는 눈에서 가슴으로 감동이 밀려오며 감사하게 된다.
고민에 빠진다. 전체를 위한 일반의 글을 쓸 것인가? 한 사람을 위한 마음의 글을 쓸 것인가?
오늘도 이렇게 일반 글을 쓰며, 개별 관심을 가져주는 글의 영향력을 생각한다.
업적인가? 역량인가?
조직장으로 근무하며 최소 1달에 한번 팀원 면담을 실시했다.
처음에는 업무 실적을 중심으로 대화를 나눴다. 팀원들은 전원 한 달 업무 실적과 계획을 작성해 왔다. 면담은 실적보다는 계획 중심의 중점 과제에 대해 어떤 결과를 내기 위해 어떤 추진을 하겠다는 말을 듣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견이 있을 때 질문을 하고 특별한 이견이 없으면 고맙다는 말로 면담을 마무리했다. 3개월 정도 진행하면서 팀원들의 표정이 좋지 않다. 바로 옆에서 함께 근무하면서 업무는 말하면 되지 굳이 면담 절차를 거치는 불편함이다. 면담에 한가지를 추가하였다. 업적과 특정 주제에 대한 각자의 생각이었다. 매월 특정 주제에 대한 상황을 부여하고, 어떻게 생각하며 조치하겠는가 의견을 들었다. 주제에 따라 반응도 다르고, 팀원에 따라 생각도 달랐다. 마지막에 내 생각을 말하면 면담은 끝이다. 무기명 애로사항 조사에서 압도적으로 면담 폐지를 주장한다.
면담이 주는 효과도 있는 만큼 실시는 하되 방법을 바꿨다. 일방적 교육 받는 면담이 아닌 본인의 신청과 이야기를 하는 면담으로 전환하였다. 주제도 업적, 역량, 잘한 일, 애로사항으로만 제한하였다. 자신이 한 달에 한 번 신청한 일시에 회의실에서 5분 이상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애로사항은 항상 없다. 5분 설명이 끝나면 목표 진척율, 차월 중점 과제에 대한 의견을 묻고 1달간 지켜본 일에 임하는 마음가짐과 일하는 방식에 대한 구체적 피드백을 주었다. 자신의 이야기이며, 잘한 점 중심의 피드백이니까 표정이 밝아진다. 본인이 생각한 잘한 점에 대한 칭찬과 본인이 느끼지 못한 잘한 점에 대한 언급을 하니 귀를 기울인다. 직무 역량 강화를 위한 구체적 요청도 한다. 자격증 취득, 대학원 진학 그리고 팀을 이루어 학습 동아리 또는 도전 과제 해결 등이다. 그 당시 대학원에 등록하고 학업을 이어가 지금은 대학 교수로 재직중인 팀원도 있다.
성과를 내기 위해 업적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역량을 강조해야 관심을 갖고 집중하며 간직한다는 점을 느끼게 되었다. 사람은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이를 향하게 되어있다.
살며 무엇을 고마워하는가?
2월 승진 인사 시, 그 어려운 차장에서 부장으로 승진되었다. ‘승진의 요인이 무엇이냐?’ 물으면 어떤 대답을 할까? 대부분 운이 좋았다고 하지 않을까? 물론 업적이 높았고, 직무 전문성도 높았을 것이다. 사내 관계도 원만하고, 팀과 주변 사람들에 대한 리더십도 뛰어났을 것이다. 하지만, 승진에 탈락한 사람들이 업적이 떨어지고, 직무 전문성, 관계, 리더십 역량이 부족한 것이 아니다. 돌아보니 가장 큰 차이는 상사의 관심과 적극적 지원이었다.
회사 내에서 팀장이나 임원으로 승진한 사람 중에 자신이 잘해서 승진했다고 하는 이는 없다. 대부분 직속 상사 덕분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직속 상사가 자신의 강점을 강화했거나, 보완점을 찾아 개선하도록 영향력을 주었다고 한다.
상사의 입장에서 보면, 전 구성원의 성장과 성과 창출을 위해 아낌없는 헌신적 관심과 노력을 경주한다. 조직장으로서 전사 관점에서 공평하게 대하는 것 중요하다. 더 중요한 것은 개개인의 마음 속에 간직 되도록 개개인에 맞는 관심과 배려를 해야 한다. 자신의 마음 속에 간직되어 있는 구성원 중요하다. 조직장이라면, 구성원 각자의 마음 속에 간직되어 있어야 한다. 연말이면 구성원들이 모두가 “감사합니다”, “올 한 해 많은 도움을 받았고 배웠습니다.”, “내년에 건강과 성취하시고 부탁드립니다”라는 말을 들어야 한다.
<한경닷컴 The Lifeist>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S그룹 동기 카톡방이 있다. 200명 가까운 동기들이 24일 합숙을 하며 입문교육을 받았다. 교육 후 각사 발령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어느 동기는 입사 후 바로 퇴직을 했지만, 평생 직장 시대였기 때문에 대부분 자리 잡고 정착을 하였다. 퇴직의 시점은 달랐지만, 한 동기의 희생과 노력으로 입사 동기들의 카톡방이 만들어졌다. 입소문을 통해 한 명 두 명 동기들이 카톡 회원이 되었고 이제 거의 100명이 모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할아버지가 된 회원도 있고, 혼자가 된 회원도 있다. 절반 이상이 음력 생일을 지내는데, 회장은 회원들의 생일을 기억하고 매일매일 생일인 동기를 공지한다. 대부분 회원들은 ’00 동기, 생일 축하해’라는 짧은 문장을 전송한다.
2명의 동기는 다르다.
한 명은 생일 축하 인사 바로 뒤에 화려한 꽃다발을 전송한다. 실물은 아니지만, 생일 꽃다발을 받는 기분을 느끼게 해 준다. 모든 동기들 생일에 다른 꽃다발을 전송하는 것은 쉽지 않다.
다른 한 명은 더 큰 감동을 준다. 생일인 동기의 사진과 지난 추억, 현재의 이야기를 담고 생일을 축하한다. 카톡으로 족히 30줄 가까이 되니까 500자 가까운 글이다. 최근 사진이 없으면 약 40년 전 입문교육 받은 증명사진을 보낸다. 보며 자신의 젊은 시절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같은 팀과 숙소에서 생활한 동기의 사진을 보면 아련한 기억에 잠기기도 한다. 자신의 사진과 추억과 희망을 전하는 글에 감동과 감사를 전할 수밖에 없다.
매일 글을 작성한다. 매주 중도일보에 3분 경영 5개 기고, 한경닷컴, 매경닷컴, 인살롱에 각 1개씩 총 8개의 기고를 작성한다. 3분 경영은 20년, 한경닷컴은 10년 가까이 작성해 전송하고 있다. 하지만, 글을 읽은 지인이나 독자의 감사 인사를 받은 적은 그렇게 많지 않다. 자신과는 거리가 있는 감동이 없는 일반 글이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관심을 갖고 진정성이 느껴지는 글에는 눈에서 가슴으로 감동이 밀려오며 감사하게 된다.
고민에 빠진다. 전체를 위한 일반의 글을 쓸 것인가? 한 사람을 위한 마음의 글을 쓸 것인가?
오늘도 이렇게 일반 글을 쓰며, 개별 관심을 가져주는 글의 영향력을 생각한다.
업적인가? 역량인가?
조직장으로 근무하며 최소 1달에 한번 팀원 면담을 실시했다.
처음에는 업무 실적을 중심으로 대화를 나눴다. 팀원들은 전원 한 달 업무 실적과 계획을 작성해 왔다. 면담은 실적보다는 계획 중심의 중점 과제에 대해 어떤 결과를 내기 위해 어떤 추진을 하겠다는 말을 듣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견이 있을 때 질문을 하고 특별한 이견이 없으면 고맙다는 말로 면담을 마무리했다. 3개월 정도 진행하면서 팀원들의 표정이 좋지 않다. 바로 옆에서 함께 근무하면서 업무는 말하면 되지 굳이 면담 절차를 거치는 불편함이다. 면담에 한가지를 추가하였다. 업적과 특정 주제에 대한 각자의 생각이었다. 매월 특정 주제에 대한 상황을 부여하고, 어떻게 생각하며 조치하겠는가 의견을 들었다. 주제에 따라 반응도 다르고, 팀원에 따라 생각도 달랐다. 마지막에 내 생각을 말하면 면담은 끝이다. 무기명 애로사항 조사에서 압도적으로 면담 폐지를 주장한다.
면담이 주는 효과도 있는 만큼 실시는 하되 방법을 바꿨다. 일방적 교육 받는 면담이 아닌 본인의 신청과 이야기를 하는 면담으로 전환하였다. 주제도 업적, 역량, 잘한 일, 애로사항으로만 제한하였다. 자신이 한 달에 한 번 신청한 일시에 회의실에서 5분 이상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애로사항은 항상 없다. 5분 설명이 끝나면 목표 진척율, 차월 중점 과제에 대한 의견을 묻고 1달간 지켜본 일에 임하는 마음가짐과 일하는 방식에 대한 구체적 피드백을 주었다. 자신의 이야기이며, 잘한 점 중심의 피드백이니까 표정이 밝아진다. 본인이 생각한 잘한 점에 대한 칭찬과 본인이 느끼지 못한 잘한 점에 대한 언급을 하니 귀를 기울인다. 직무 역량 강화를 위한 구체적 요청도 한다. 자격증 취득, 대학원 진학 그리고 팀을 이루어 학습 동아리 또는 도전 과제 해결 등이다. 그 당시 대학원에 등록하고 학업을 이어가 지금은 대학 교수로 재직중인 팀원도 있다.
성과를 내기 위해 업적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역량을 강조해야 관심을 갖고 집중하며 간직한다는 점을 느끼게 되었다. 사람은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이를 향하게 되어있다.
살며 무엇을 고마워하는가?
2월 승진 인사 시, 그 어려운 차장에서 부장으로 승진되었다. ‘승진의 요인이 무엇이냐?’ 물으면 어떤 대답을 할까? 대부분 운이 좋았다고 하지 않을까? 물론 업적이 높았고, 직무 전문성도 높았을 것이다. 사내 관계도 원만하고, 팀과 주변 사람들에 대한 리더십도 뛰어났을 것이다. 하지만, 승진에 탈락한 사람들이 업적이 떨어지고, 직무 전문성, 관계, 리더십 역량이 부족한 것이 아니다. 돌아보니 가장 큰 차이는 상사의 관심과 적극적 지원이었다.
회사 내에서 팀장이나 임원으로 승진한 사람 중에 자신이 잘해서 승진했다고 하는 이는 없다. 대부분 직속 상사 덕분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직속 상사가 자신의 강점을 강화했거나, 보완점을 찾아 개선하도록 영향력을 주었다고 한다.
상사의 입장에서 보면, 전 구성원의 성장과 성과 창출을 위해 아낌없는 헌신적 관심과 노력을 경주한다. 조직장으로서 전사 관점에서 공평하게 대하는 것 중요하다. 더 중요한 것은 개개인의 마음 속에 간직 되도록 개개인에 맞는 관심과 배려를 해야 한다. 자신의 마음 속에 간직되어 있는 구성원 중요하다. 조직장이라면, 구성원 각자의 마음 속에 간직되어 있어야 한다. 연말이면 구성원들이 모두가 “감사합니다”, “올 한 해 많은 도움을 받았고 배웠습니다.”, “내년에 건강과 성취하시고 부탁드립니다”라는 말을 들어야 한다.
<한경닷컴 The Lifeist>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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