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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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 '12·3 비상계엄' 사태 수습에 대해 현 상황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국정 안정화를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공동 대국민 담화를 열고 "현 상황이 초래된 데 대해 국무총리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90도로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한 총리는 "국민의 뜻을 최우선에 두고 여당과 함께 지혜를 모아 모든 국가 기능을 안정적이고 원활하게 운영하겠다"며 "정부는 국민의 뜻에 따라 오로지 국민을 바라보며 현 상황이 조속히 수습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정에 있어 한 치의 공백도 있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라며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일상이 한치 흔들림 없이 유지되도록 매 순간 최선을 다해 국민을 섬기겠다"고 전했다.

한 총리는 "한미동맹을 굳건하게 유지하면서 한미일 안보 협력을 강건하게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한미, 한미일, 우방과 신뢰를 유지하는 데 외교부 장관을 중심으로 전 내각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굳건한 안보 태세를 확립하고 대외신뢰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며 "비상 경제 대응체계를 강화해 금융·외환시장 위험 요인을 면밀히 점검하고 신속히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치안 질서를 확립하고 각종 재난에도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내년 예산안에 대해서도 한 총리는 야당의 협조를 청했다. 한 총리는 "비상시에도 국정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정부가 제출한 예산안과 그 부수 법안의 통과가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야당에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현재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야당이 정부 예산안에서 4조 1000억 원을 삭감한 '단독 감액예산안'을 처리했으나, 이후 논의는 중단된 상태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10일까지 합의를 요청했으나 교착 상태가 이어지며 준예산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한 총리는 "예산안이 확정돼 각 부처가 제때 집행을 준비해야만 어려운 시기, 민생경제를 적기에 회복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국의 모든 나라가, 모든 경제 주체가 대한민국을 쳐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원식 국회의장님의 리더십 아래 여야협의를 통한 국회 운영 등으로 경청과 타협, 합리와 조정이 뿌리내리길 희망한다"며 "정부가 먼저 몸을 낮추고 협조를 구하겠다"고 언급했다.

한 총리는 "지금은 우리가 모든 것을 넘어 뭉쳐야 할 때"라며 "우리는 다른 나라가 겪지 않은 많은 고난을 겪었다"며 "그때마다 넘어설 수 있었던 것은 우리 국민 한 분, 한 분의 마음속에 나라 전체의 앞날을 내다보고 걱정하는 슬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저는 우리 국민이 이번에도 우리 국민 특유의 슬기를 보여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국민 여러분의 힘과 지혜로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고 저는 믿고 있다"며 "인내와 중용이 절실한 시기로 국민 여러분의 저력을 믿고, 정부는 전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