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억 인구' 막강 잠재력…인도 향하는 韓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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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모바일·자동차 등 국내 기업들이 막강한 내수 잠재력을 가진 '14억 인구' 인도로 눈을 돌리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차는 공장 캐파(생산능력) 확대, 프리미엄 제품 강화,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인도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국내 기업들의 '인도 러시'는 약 14억2천만명의 인구를 가진 인도의 성장 잠재력이 그 어느 곳보다 크고, 중동·아프리카 등 주변 국가로의 수출을 위한 생산 거점으로도 제격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기준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보급률이 각각 38%, 17%, 8%로 낮은 수준인 인도는 20∼30대 고객이 많고 중산층이 늘고 있어 스마트폰, 가전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인도 정부의 해외 기업 투자 유치를 위한 제도 역시 기업들의 현지 진출을 촉진하고 있다.
대외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외국인직접투자(FDI) 세계 3위인 인도는 백색 가전, 통신, 자동차, 식품, 첨단 화학전지 배터리, 드론, 제약 등 14개 부문에 260억달러 규모의 생산 연계 인센티브 제도를 시행 중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러한 성장세에 주목해 일찌감치 인도 시장에 진출했다.
1995년 인도에 처음 진출한 삼성전자는 현재 수도 뉴델리 인근 노이다와 스리페룸부두르에서 생산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이 중 노이다 공장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냉장고 등을 생산 중이다.
연구개발(R&D)센터, 삼성반도체인도연구소(SSIR), 디자인센터 등도 운영 중이며, 다양한 분야에서 약 1만8천명의 인력을 고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도 TV 시장에서 2017년부터 지금까지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2023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2017년 이후 6년 만에 1위를 탈환했다.
세트 제품뿐 아니라 인도 네트워크 사업의 강자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인도는 무선통신 가입자 수가 11억명에 달하며 중국에 이은 세계 2위 이동통신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2년 인도 릴라이언스 그룹의 자회사인 지오에 4G LTE 네트워크 장비를 단독 공급했으며, 2014년 네트워크 구축에 본격 나선 뒤 2년 만에 인도 최초의 4G LTE 전국망을 완성했다.
삼성의 네트워크 사업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직접 챙길 정도로 공을 들이는 분야다.
지난 7월 이 회장은 인도 뭄바이 출장 중 아시아 최고 갑부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의 막내아들 결혼식에 참석했으며, 사업장을 점검하기도 했다.
LG전자는 1997년 인도 노이다에 첫 법인을 설립한 이후 27년간 인도에 판매·생산법인뿐 아니라 본사 R&D 보조 기능까지 아우르는 '현지 완결형 사업구조'를 구축했다. 세탁기와 냉장고 등 LG 생활가전은 이미 현지에서 프리미엄 국민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실제 LG전자 인도법인 매출액은 2018년 2조4천703억원에서 지난해 3조3천9억원으로 5년새 33.6% 늘었다.
오는 2030년까지 인도에서 현재보다 3배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해나간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현지 사업 강화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LG전자는 지난 6일 인도법인 기업공개(IPO)를 첫 공식화하고 본격적인 절차에 착수했다. 또 노이다, 푸네 등에 이어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에 2026년 말 가동을 목표로 세 번째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LG전자는 신규 공장을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컴프레서 등 생활가전의 종합 생산기지로 발돋움시킨다는 계획이다.
노이다 공장에서는 냉장고·세탁기·에어컨·오븐·정수기를, 푸네 공장에서는 냉장고·세탁기·에어컨·TV를 생산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인도 내수 시장을 포함해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도 수출된다.
또 LG전자는 지난해 말 B2B인도사업실을 B2B인도사업담당으로 격상하며 인도 B2B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지난 10월 인도 IPO를 통해 약 190억달러(26조4천822억원)로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인도 IPO 역사상 최대인 33억달러(약 4조6천억원)를 조달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현대차는 인도를 생산 및 수출 거점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지난 1996년 인도에 진출한 현대차는 그간 견실한 성장세를 한단계 더 끌어올려 14억 인구를 보유한 세계 3위 규모의 현지 자동차 시장에서 '톱티어'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100만대 생산체계를 구축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서 입지를 확고히 한다는 복안이다.
인도의 지난해 자동차시장 규모는 500만대로, 중국, 미국에 이어 3위를 유지 중이다. 승용차 시장은 410만대 규모로, 2030년에는 5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차는 공장 캐파(생산능력) 확대, 프리미엄 제품 강화,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인도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국내 기업들의 '인도 러시'는 약 14억2천만명의 인구를 가진 인도의 성장 잠재력이 그 어느 곳보다 크고, 중동·아프리카 등 주변 국가로의 수출을 위한 생산 거점으로도 제격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기준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보급률이 각각 38%, 17%, 8%로 낮은 수준인 인도는 20∼30대 고객이 많고 중산층이 늘고 있어 스마트폰, 가전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인도 정부의 해외 기업 투자 유치를 위한 제도 역시 기업들의 현지 진출을 촉진하고 있다.
대외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외국인직접투자(FDI) 세계 3위인 인도는 백색 가전, 통신, 자동차, 식품, 첨단 화학전지 배터리, 드론, 제약 등 14개 부문에 260억달러 규모의 생산 연계 인센티브 제도를 시행 중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러한 성장세에 주목해 일찌감치 인도 시장에 진출했다.
1995년 인도에 처음 진출한 삼성전자는 현재 수도 뉴델리 인근 노이다와 스리페룸부두르에서 생산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이 중 노이다 공장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냉장고 등을 생산 중이다.
연구개발(R&D)센터, 삼성반도체인도연구소(SSIR), 디자인센터 등도 운영 중이며, 다양한 분야에서 약 1만8천명의 인력을 고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도 TV 시장에서 2017년부터 지금까지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2023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2017년 이후 6년 만에 1위를 탈환했다.
세트 제품뿐 아니라 인도 네트워크 사업의 강자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인도는 무선통신 가입자 수가 11억명에 달하며 중국에 이은 세계 2위 이동통신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2년 인도 릴라이언스 그룹의 자회사인 지오에 4G LTE 네트워크 장비를 단독 공급했으며, 2014년 네트워크 구축에 본격 나선 뒤 2년 만에 인도 최초의 4G LTE 전국망을 완성했다.
삼성의 네트워크 사업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직접 챙길 정도로 공을 들이는 분야다.
지난 7월 이 회장은 인도 뭄바이 출장 중 아시아 최고 갑부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의 막내아들 결혼식에 참석했으며, 사업장을 점검하기도 했다.
LG전자는 1997년 인도 노이다에 첫 법인을 설립한 이후 27년간 인도에 판매·생산법인뿐 아니라 본사 R&D 보조 기능까지 아우르는 '현지 완결형 사업구조'를 구축했다. 세탁기와 냉장고 등 LG 생활가전은 이미 현지에서 프리미엄 국민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실제 LG전자 인도법인 매출액은 2018년 2조4천703억원에서 지난해 3조3천9억원으로 5년새 33.6% 늘었다.
오는 2030년까지 인도에서 현재보다 3배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해나간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현지 사업 강화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LG전자는 지난 6일 인도법인 기업공개(IPO)를 첫 공식화하고 본격적인 절차에 착수했다. 또 노이다, 푸네 등에 이어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에 2026년 말 가동을 목표로 세 번째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LG전자는 신규 공장을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컴프레서 등 생활가전의 종합 생산기지로 발돋움시킨다는 계획이다.
노이다 공장에서는 냉장고·세탁기·에어컨·오븐·정수기를, 푸네 공장에서는 냉장고·세탁기·에어컨·TV를 생산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인도 내수 시장을 포함해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도 수출된다.
또 LG전자는 지난해 말 B2B인도사업실을 B2B인도사업담당으로 격상하며 인도 B2B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지난 10월 인도 IPO를 통해 약 190억달러(26조4천822억원)로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인도 IPO 역사상 최대인 33억달러(약 4조6천억원)를 조달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현대차는 인도를 생산 및 수출 거점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지난 1996년 인도에 진출한 현대차는 그간 견실한 성장세를 한단계 더 끌어올려 14억 인구를 보유한 세계 3위 규모의 현지 자동차 시장에서 '톱티어'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100만대 생산체계를 구축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서 입지를 확고히 한다는 복안이다.
인도의 지난해 자동차시장 규모는 500만대로, 중국, 미국에 이어 3위를 유지 중이다. 승용차 시장은 410만대 규모로, 2030년에는 5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