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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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반군이 8일(현지시간) 수도 다마스쿠스까지 장악하고 공공기관을 통제하기 시작했다고 선언했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이 휴전하자 2020년 이후 숨죽였던 시리아 반군들이 주요 도시를 점령한 끝에 수도까지 점령했다.

시리아에서 주요 도시를 파죽지세로 점령해온 반군이 8일(현지시간) 수도 다마스쿠스까지 장악하고 공공기관을 통제하기 시작했다고 선언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슬람 무장세력 하야트타흐리트알샴(HTS)을 주축으로 한 시리아 반군은 이날 공공기관을 통제하기 시작했다고 선언하고, "다마스쿠스가 해방됐다"고 밝혔다.

HTS 지도자 아부 무함마드 알졸라니는 텔레그램 성명에서 "다마스쿠스 시내 공공기관들은 공식적으로 이양이 이뤄질 때까지 전 총리의 감독 아래 놓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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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아랍의 봄'을 계기로 촉발된 시리아 내전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이 13년 만에 반군에 무너지게 됐다.

앞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수도를 떠나 모처로 도피했다고 시리아 내전 감시 단체인 영국의 시리아인권관측소(SOHR)가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아사드 대통령을 태운 비행기는 이날 다마스쿠스를 떠났고, 목적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아사드 대통령의 도피설과 관련해 시리아 정부는 즉각적으로 입장을 내지 않은 상태다.

시리아 반군의 다마스쿠스 진입은 2018년 정부군이 주변 일대의 반군 세력을 일소한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라고 AP 통신은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시리아 정부군 장교 발언을 인용, 시리아 정부군 수뇌부가 휘하 장교들에게 아사드 대통령의 24년 통치가 끝났다고 통지했다고 전했다.

반군들은 지난달 27일 북서부에서 대규모 공세에 나섰고 급속도로 점령지를 넓혔다. 정부군이 맥없이 무너진 것은 2015년부터 아사드 정권에 가담한 헤즈볼라와 이란혁명수비대가 이스라엘과의 싸움으로 크게 약화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근거지라면 레바논뿐만 아니라 시리아 영토까지 무차별적으로 폭격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