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연구원들이 오픈랜 기술을 시험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 연구원들이 오픈랜 기술을 시험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6세대(6G) 통신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개방형 무선접속망(오픈랜)’ 기술 성과를 나란히 공개했다. 해외 주요국에 비해 뒤처져 있던 국내 오픈랜 기술 생태계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글로벌 오픈랜 기술실증 행사인 ‘플러그페스트’에서 오픈랜 기술 성과를 소개했다고 8일 발표했다. 오픈랜은 이동통신 기지국 장비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분리해 서로 연동하는 표준 기술이다. 다양한 제조업체의 네트워크 장비를 혼합 사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기존 랜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모두 특정 제조업체 장비로 구성해야 했다.

SK텔레콤은 에릭슨, 노키아와 가상화 기지국 성능 분석을 통해 무선 이동통신과 인공지능(AI) 추론 연산 기능을 동시에 제공하는 신기술을 선보였다. 브로드컴, HCL테크, 비아비 소룰션스 등과는 오픈랜 기지국의 소모 전력을 최적화하는 기술을 소개했다. 개방형 프론트홀 기반의 무선신호처리부(RU) 전력 절감 기술을 개발하고 검증한 성과도 발표했다. SK텔레콤 측은 “오픈랜의 3대 핵심 기술인 가상화, 지능화, 개방형 프론트홀 기술을 전방위적으로 다뤘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금오공대 캠퍼스에 오픈랜 상용망을 구축한 사례를 공개했다. 이 오픈랜 사용망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의 오픈랜 실증단지 조성 과제의 일환이다. LG유플러스는 삼지전자·노키아와 장비를 구축하고, 이노와이어리스의 측정 솔루션을 통해 기술을 검증했다. 금오공대 구미캠퍼스에 조성한 무선접속망을 LG유플러스 상용 코어망에 연결하는 방식으로 상용 오픈랜을 완성했다.

미국, 유럽, 일본 등이 오픈랜 상용화 단계에 이른 데 비해 국내 오픈랜 기술은 실증 단계에 머물러 있었다. 최근에는 통신 3사를 중심으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민관 협의체 ‘오리아’를 출범해 오픈랜 기술 개발, 실증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통신 3사와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참여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 등에 따르면 전체 랜 시장에서 오픈랜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8.4%에서 2028년 20.6%로 확대될 전망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