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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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주기관차' 김주형(23)이 히어로 월드 챌린지(총상금 500만달러) 3라운드에서 10언더파를 몰아치며 단숨에 3위로 도약했다.

김주형은 8일(한국시간) 바하마의 올버니GC(파72·7449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12개, 더블보기 1개로 10언더파 62타를 쳤다. 3라운드 합계 15언더파 201타를 기록하며 전날 공동 10위에서 7계단을 뛰어올랐다.

김주형은 1번 홀(파4)부터 4번 홀(파4)까지 4연속 버디 쇼를 펼치는 등 전반에만 6타를 줄였다. 그는 9번 홀(파5)부터 11번 홀(파5)까지 다시 3연속 버디를 잡았고, 14번 홀(파4)부터 16번 홀(파3)까지 3연속 버디 행진을 이어갔다. 17번 홀(파3)에선 아쉽게 더블 보기를 기록했으나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3라운드를 마쳤다.

특히 18번 홀 버디가 환상적이었다. 두 번째 샷이 그린 주위 벙커로 떨어졌으나 과감하게 띄운 벙커샷이 그대로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버디를 낚았다. 이 장면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공식 SNS 메인으로 소개됐다.

김주형은 9일 열리는 마지막 4라운드에서 역전 우승을 노린다. 그는 경기 후 "숏게임과 퍼트가 잘 된 덕에 10언더파를 칠 수 있었다"며 "마지막 날 한국의 팬분들이 많이 응원해 주시면, 더 많이 힘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임성재(26)는 이날 이븐파를 쳐 공동8위로 최종라운드에 나서게됐다.

이 대회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재단이 주최하며 PGA 투어 정규 대회는 아니지만 세계 정상급 선수 20명이 출전해 나흘간 컷 탈락 없이 경쟁한다. 세계 랭킹 포인트가 걸려 있으며 우승 상금은 100만 달러(약 14억2000만원)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