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중앙화로 사이버 해킹 차단"
지난 4일 경기 평택 청북읍에 있는 반도체 장비용 부품 제조업체 동원파츠 제6공장. 회의실에서 보안 관계자가 개인용 컴퓨터(PC)에 보안키를 입력하자 회사 자료에 접근한 직원들의 디지털 로그가 대형 스크린에 역시간 순으로 펼쳐졌다. 이 관계자는 “모든 사내 PC가 고정 IP(인터넷프로토콜)를 사용해 네트워크 이상이 생겨도 손쉽게 조치할 수 있다”며 “회사 자료도 개별 암호화돼 있어 사이버 해킹이 발생해도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반도체 장비회사 10여 곳의 협력업체인 동원파츠는 2021년 보안기업 SK쉴더스의 정보보안 서비스 사이버가드와 물리보안 서비스 ADT캡스를 도입하며 보안 체계를 갖췄다. 한 원청사가 하청사들로 인한 기술 유출을 우려해 보안 강화를 요구하면서다.

동원파츠는 사이버가드를 활용해 회사 자료를 자체 서버에 보관하는 문서중앙화 솔루션을 도입했다. 필요할 때마다 서버에서 자료를 불러오는 방식이다. PC에 자료를 저장할 수 없도록 해 기밀 정보가 외부로 빠져나갈 우려를 최소화했다. 회사 관계자는 “파일이 바뀌는 즉시 해당 사용자와 시간이 실시간으로 로그에 남는다”며 “최대 30일 이내 원하는 시점으로 파일을 복구할 수 있어 자료가 유실될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USB나 외장하드를 임의로 연결하면 PC를 차단하는 자료유출방지(DLP) 기능도 활용하고 있다. 사내 PC에서는 모바일 메신저로 파일을 보낼 수 없도록 해 정보 유출을 막는다. 사이버 공격이 발생했을 때 SK쉴더스 본사의 관제센터(사진)가 문제를 파악한 뒤 알림을 제공하는 서비스도 도입해 보안 체계를 강화했다.

이 외에 ADT캡스가 제공하는 인공지능(AI) CCTV 60여 대를 5층 규모의 공장 곳곳에 설치해 사각지대를 없앴다. 이 CCTV는 사람이 쓰러지거나 장기간 서 있는 등의 이상 동작을 파악해 관리자에게 알려준다. 회사 자체적으로는 지난해 7월 재해복구용(DR) 서버를 추가로 가동했다. 경기 시흥 본사와 제2공장에 각각 마련한 서버가 연동돼 셧다운(가동 중단) 상황을 최소화하는 삼중체계를 갖췄다.

최근 사이버 공격 우려가 커지면서 SK쉴더스의 보안 서비스를 사용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2019년 이 서비스가 출시된 이후 지난달 기준 사용자가 855%가량 증가했다. 제조업 비중은 20%에 달한다.

평택=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