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지시 거부해 사직"...국정원 1차장 후임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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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자신의 임기를 포함한 정국 안정 방안을 당에 일임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이번 인사는 발표 이전에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홍장원 국정원 1차장은 "윤 대통령이 계엄선포 후 이재명 민주당 대표, 우원식 국회의장,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김민석 민주당 의원, 정청래 민주당 의원, 김명수 전 대법관, 권순일 전 선거관리위원장, 김어준씨 등을 체포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 "국군방첩사령부가 체포대상자들을 시설 구금 및 조사할 예정이라고 했다"며, "윤 대통령은 '국정원에 대공수사권을 줄테니 방첩사를 지원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장원 1차장은 "지시사항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가 계엄 해제 뒤 퇴근했다"면서, "윤 대통령이 지시를 거부한 나를 경질하라고 국정원장에 지시했다고 하자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정원은 홍 전 1차장 경질이 그가 계엄 해제 이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전화하는 게 좋겠다고 조태용 국정원장에게 건의했기 때문이라며 그의 주장에 반박했다.
국정원은 취재진에게 문자로 "국정원장은 이러한 언행이야말로 국정원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시킬 수 있는 사안이라고 판단해 대통령께 교체를 건의했다"고 공지했다.
오 신임 1차장은 1960년생으로 서울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국정원 공채로 임용됐다고 국정원이 밝혔다.
국정원은 그가 "임용 후 30여년간 해외 정보수집, 대외협력 등 해외 분야 업무에만 종사한 순수 정보맨"이라며 "풍부한 현장경험과 지휘역량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안보 이슈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