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당 의원들의 재신임 결정에도 불구하고 사퇴 의사를 거둬들이지 않은 것으로 8일 전해졌다. 김상훈 정책위원회 의장 역시 사퇴하면서 원내지도부 공백에 따른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여당 관계자에 따르면 추 원내대표는 전날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아직 원내대표직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사의 표명 뒤 곧바로 국민의힘 의원들이 의원총회 투표로 추 원내대표의 재신임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신임에도 불구하고 추 원내대표의 사퇴 의지는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 원내대표는 “누군가는 현재의 정치 상황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추 원내대표와 함께 원내 지도부 전원과 김 정책위 의장까지 사퇴하면서 공백에 따른 영향도 커질 전망이다. 당장 더불어민주당은 본회의를 통과할 때까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매주 발의할 계획이다. 김건희 여사 특검과 국무위원 등에 대한 탄핵 및 국정조사, 청문회 개최 등도 줄줄이 예고했다. 예산안 협상과 헌법재판관 및 대법관 추천 등 여야가 협의해야 할 주요 현안도 산적해 있다.

이 때문에 당 일각에선 한동훈 대표가 직접 추 원내대표에게 복귀를 요청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다만 친한(친한동훈)계에선 추 원내대표의 복귀보단 새 원내지도부 선출 절차 및 시기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