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해체 수준 위기인데"…사사건건 충돌하는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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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선포 당일부터
친윤·친한 주도권 다톰
친윤·친한 주도권 다톰
여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로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지만, 계파 싸움을 멈추지 않고 있다. 친한(친한동훈)계와 친윤(친윤석열)계는 당내 수습 방안을 놓고 사사건건 파열음을 내며 주도권 다툼에 한창이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친윤계 추경호 원내대표는 지난 7일 의원총회에서 "헌정사상 세 번째 대통령 탄핵 표결이 이뤄진 작금의 상황에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추 원내대표가 사의를 밝힌 배경에는 비상계엄 선포 후 의원총회와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드러난 당내 갈등이 자리 잡고 있다.
계엄 선포 당일인 지난 3일 의원총회 장소를 두고 추 원내대표는 한동훈 대표와 엇박자를 내며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에 여당 의원 대부분이 불참하는 결과를 낳았다. 50여명의 의원은 당사에 남아 의원총회 개최를 기다렸다.
4일 새벽 비상계엄 해제 표결 직후 한 친한계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암까마귀와 수까마귀가 완전히 구별되는 것", "못 와서 안 온 게 아니라 안 오고 싶어서 안 온 것"이라는 발언을 하며 추 원내대표를 비판했다.
추 원내대표는 야 6당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한 뒤 '반대' 당론을 모으는 데에도 주도적 역할을 했다. 하지만 한 대표는 지난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앞으로는 의총에서 당론이 결정되기 전에 대표가 알아야 할 것이며, 당대표도 의견이 낼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불쾌감을 표출했다.
추 원내대표는 7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폐기된 직후 사의를 표명했다. 탄핵 사태에까지 이르게 된 데 대해 책임을 지겠다는 게 공식적인 이유다. 여기엔 야당이 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내란죄 공범으로 지목한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추 원내대표가 사의를 표명했지만, 직후부터 그의 재신임 여부를 두고 친한계와 친윤계는 또다시 부딪혔다. 친윤 중진 권성동 의원은 원내지도부의 재신임과 관련한 안건을 상정 요청했고, 이에 친한계 일부가 격렬히 반발했다. 친한계 신지호 조직부총장은 지난 8일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비상계엄 당일 원내 사령탑의 지휘는 대단히 부적절하고 잘못됐다"며 "교체는 불가피하다"고 비판했다.
추 원내대표가 사의를 밝힌 후에는 친윤계에서 한 대표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한 대표가 전날 한덕수 국무총리와 공동 담화를 통해 '정부·여당 공동 국정 운영' 구상을 밝힌 후부터 견제 목소리가 잇따랐다. 윤상현 의원은 본인의 SNS에 "사안이 엄중할수록 당의 의사결정 기구와 당원, 국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대통령의 직무배제, 질서 있는 조기퇴진 등의 방안 역시 당내 논의가 필요하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본인의 SNS에 "이런 사태(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가 오게 된 건 초보 대통령과 초보 당대표 둘이서 반목하다가 이 지경까지 오게 된 것"이라며 "(한 대표) 너도 내려오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인터넷상에서는 "당이 해체 수준의 위기에 빠졌는데, 이 마당에 기득권 지키기인가. 차라리 자폭하는 게 낫다"는 등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송종현 기자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친윤계 추경호 원내대표는 지난 7일 의원총회에서 "헌정사상 세 번째 대통령 탄핵 표결이 이뤄진 작금의 상황에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추 원내대표가 사의를 밝힌 배경에는 비상계엄 선포 후 의원총회와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드러난 당내 갈등이 자리 잡고 있다.
계엄 선포 당일인 지난 3일 의원총회 장소를 두고 추 원내대표는 한동훈 대표와 엇박자를 내며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에 여당 의원 대부분이 불참하는 결과를 낳았다. 50여명의 의원은 당사에 남아 의원총회 개최를 기다렸다.
4일 새벽 비상계엄 해제 표결 직후 한 친한계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암까마귀와 수까마귀가 완전히 구별되는 것", "못 와서 안 온 게 아니라 안 오고 싶어서 안 온 것"이라는 발언을 하며 추 원내대표를 비판했다.
추 원내대표는 야 6당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한 뒤 '반대' 당론을 모으는 데에도 주도적 역할을 했다. 하지만 한 대표는 지난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앞으로는 의총에서 당론이 결정되기 전에 대표가 알아야 할 것이며, 당대표도 의견이 낼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불쾌감을 표출했다.
추 원내대표는 7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폐기된 직후 사의를 표명했다. 탄핵 사태에까지 이르게 된 데 대해 책임을 지겠다는 게 공식적인 이유다. 여기엔 야당이 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내란죄 공범으로 지목한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추 원내대표가 사의를 표명했지만, 직후부터 그의 재신임 여부를 두고 친한계와 친윤계는 또다시 부딪혔다. 친윤 중진 권성동 의원은 원내지도부의 재신임과 관련한 안건을 상정 요청했고, 이에 친한계 일부가 격렬히 반발했다. 친한계 신지호 조직부총장은 지난 8일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비상계엄 당일 원내 사령탑의 지휘는 대단히 부적절하고 잘못됐다"며 "교체는 불가피하다"고 비판했다.
추 원내대표가 사의를 밝힌 후에는 친윤계에서 한 대표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한 대표가 전날 한덕수 국무총리와 공동 담화를 통해 '정부·여당 공동 국정 운영' 구상을 밝힌 후부터 견제 목소리가 잇따랐다. 윤상현 의원은 본인의 SNS에 "사안이 엄중할수록 당의 의사결정 기구와 당원, 국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대통령의 직무배제, 질서 있는 조기퇴진 등의 방안 역시 당내 논의가 필요하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본인의 SNS에 "이런 사태(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가 오게 된 건 초보 대통령과 초보 당대표 둘이서 반목하다가 이 지경까지 오게 된 것"이라며 "(한 대표) 너도 내려오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인터넷상에서는 "당이 해체 수준의 위기에 빠졌는데, 이 마당에 기득권 지키기인가. 차라리 자폭하는 게 낫다"는 등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송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