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감산 2026년까지 연장했으나, 유가는 하락 [오늘의 유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의 카르텔인 OPEC+가 2026년 말까지 감산을 연장하기로 결정했으나 지난주 유가는 내림세를 지속했다. 내년에 수요 감소로 인해 공급 물량이 남아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6일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1.10달러(1.6%) 하락한 67.20달러에 마감됐다. 북해 브렌트유 선물도 1.4% 내린 배럴당 71.12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5일 OPEC+가 자발적 추가 감산의 점진적 해제를 시작하는 시기를 3개월 더 미뤄 4월까지로 연기했다. 감산을 완전히 해제하는 시기를 2026년 말까지 1년 더 연장했지만 유가는 오르지 않았다.
OPEC+감산 2026년까지 연장했으나, 유가는 하락 [오늘의 유가]
지난주 미국에서 석유 및 가스 굴착 장비의 투입이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 오히려 더 큰 영향을 미쳤다. 미 에너지정보청(EIA)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11월 29일로 끝난 주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주에도 역대 최고치인 알알 1351만3000배럴에 달했다.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경기 침체 지속은 원유 시장의 최대 악재로 지목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원유 공급 초과로 내년 브랜트유 가격이 평균 65달러에 그칠 것이란 예상을 내놓기도 했다. 미즈호의 밥 요거 에너지 선물 부문 이사는 "글로벌 석유 수요가 약하고, 가격이 오르자마자 OPEC+가 생산을 늘릴 가능성이 있어 거래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HSBC 글로벌 리서치도 "OPEC+가 감산을 보류하기로 한 것은 수요가 부진하다는 것을 암묵적으로 인정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윌밍턴의 필립스 66 LA 정유소 윌밍턴 공장 근처에 성조기가 휘날리고 있다. / 사진=AP
미국 캘리포니아 윌밍턴의 필립스 66 LA 정유소 윌밍턴 공장 근처에 성조기가 휘날리고 있다. / 사진=AP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