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그랑 콜레오스, 액티언./사진=르노코리아, KGM
(사진 왼쪽부터) 그랑 콜레오스, 액티언./사진=르노코리아, KGM
국내 중견 완성차 업체인 르노코리아와 KG모빌리티(KGM)가 올 하반기 각각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야심차게 선보였으나 희비가 엇갈렸다. 르노 그랑 콜레오스는 매월 판매량이 증가하는 반면 KGM 액티언은 출시 직후 관심을 받았으나 이후 판매량이 줄어드는 모습이다. 하이브리드 모델 유무가 상당한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신차 등록 승용차 국산차량 차종별 대수에서 그랑 콜레오스는 6202대 판매돼 쏘렌토, 싼타페에 이어 3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액티언은 898대 팔렸다. 올해 1~11월 누적으로는 그랑 콜레오스 1만2563대, 액티언 4473대로 8000대가량 격차가 난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9월 4년 만에 신차 그랑 콜레오스를 출시했다. 그랑 콜레오스는 출시 첫 달 판매 1912대를 기록했고 10월에는 4404대가 판매되는 등 매월 판매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그랑 콜레오스는 '패밀리카' 차급인 중형 SUV로 출시돼 선택지가 현대차·기아에 한정돼 있던 국산 중형 SUV 시장에서 수요가 상당하다.

또한 최근 인기가 높은 하이브리드 엔진이 탑재돼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로 11월까지 판매된 차량 중 96.3%가 하이브리드 차량이었다는 게 르노코리아 측 설명이다.

KGM도 올해 8월 출시한 쿠페형 SUV '액티언'을 내세웠다. 액티언은 출시 이후 9월 1814대, 10월 1590대로 월 1000대 이상 판매고를 올렸으나 지난달에는 판매량이 세 자릿수로 떨어졌다.

KGM 관계자는 "지난달의 경우 폭설로 인한 자재 조달 및 라인 가동 차질로 절대적인 생산 물량이 감소해 판매량에 영향을 미쳤다"며 "게다가 토레스 수출 공급 물량이 많아 수출 선대응으로 동일 라인에서 생상되는 액티언 물량이 제한적으로 공급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하이브리드 모델이 인기지만 액티언은 아직 하이브리드 모델이 없다는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다만 지난 3일 KGM이 액티언에도 경제성 높은 액화석유가스(LPG)와 가솔린의 엔진 성능을 동시에 사용하는 바이퓨얼(Bi-Fuel) 라인업을 선보이며 선택지를 넓혔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산차 시장에서 주춤한 모습을 보이던 르노코리아와 KGM이 야심차게 내놓은 신차라 관심이 높다"며 "두 차량이 쏘렌토 싼타페 스포티지 등의 틈새 시장을 얼마나 공략하느냐가 관건일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