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비상계엄 사태에 급락한 밸류업·방산주…고수들은 저가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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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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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투자수익률 상위 1% 초고수들이 현대차, 한화오션 등 낙폭과대 종목들을 중심으로 저가매수에 나서고 있다. 비상계엄 사태로 이들 종목 주가가 단기 하락했지만 향후 실적은 영향이 없다고 보고 비중 확대에 나섰다. 반면 조선주와 삼성전자는 매도했다.
[마켓PRO] 비상계엄 사태에 급락한 밸류업·방산주…고수들은 저가매수했다
9일 미래에셋엠클럽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계좌를 보유한 투자수익률 상위 1%의 투자 고수들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 현대차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현대차는 10시 기준 0.74% 하락한 20만2000원에 거래 중이다.

현대차는 그동안 밸류업 수혜주로 꼽혀왔지만 최근 비상계엄 사태로 외국인 투매 물량이 나오면서 주가도 흔들렸다. 비상 계엄 직후 6일까지 주가는 5.13% 하락했다. 반면 일부 투자자들은 환율 상승으로 수출주인 현대차에 오히려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보고 비중 확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순매수 2위는 신약 제조사인 펩트론이다. 이 종목은 이날 10시 기준 7.12% 급락 중이다. 탄핵 정국으로 코스닥시장에서 개인 매수가 급격히 줄면서 이 회사 주가도 이날 하락 중이다. 이에 일부 투자자들은 저가 매수 기회로 본 것으로 보인다.

3위는 경남스틸이다. 철강회사인 이 기업은 오너인 최충경 회장이 홍준표 대구시장과 친하다는 이유로 정치 테마주로 꼽히고 있다. 이날 오전 주가는 15.44% 급등했다.

4위는 한화오션, 5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각각 차지했다. 대표적인 방산주로 꼽히는 이 두 종목은 최근 비상계엄 사태로 정부 공백사태가 발생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지난 4~6일 사이 한화오션은 7.54%, 한화에어로는 11.96% 급락했다.

이밖에도 고수들은 한국카본, HD현대일렉트릭, 아세아제지, 하나금융지주, 한국항공우주 등을 순매수했다.
[마켓PRO] 비상계엄 사태에 급락한 밸류업·방산주…고수들은 저가매수했다
반면 고수들이 이날 오전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0.55% 상승하며 증시 하락 속에서도 버티는 모습이다. 투자자들이 저가 매력이 커진 종목을 담기 위해 삼성전자 비중을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2위는 삼성중공업이다. 이 종목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 2.92% 하락했다. 국내 증시가 하락하자 최근 상승세였던 조선주도 투자자들이 현금 확보를 위해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조선주인 HD한국조선해양도 순매도 4위에 올랐다.

순매도 3위는 코스닥 시총 1위인 알테오젠이다. 이날 오전 알테오젠은 3.43% 하락해 29만5500원에 거래 중이다. 코스닥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은 여파로 풀이된다.

5위는 네이버다. 네이버는 실적 개선 전망으로 최근 한 달 주가가 15% 넘게 올랐다. 투자자들이 증시 하락을 계기로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도 투자자들은 루닛, 셀트리온, 코미코, JYP엔터테인먼트 등을 순매도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