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 /사진=변성현 기자
박찬욱 감독 /사진=변성현 기자
박찬욱 감독이 영화인들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요구하는 긴급 성명을 발표한 이유를 밝혔다.

지난 8일 방송된 MBC '스트레이트'와의 전화 통화에서 박찬욱 감독은 "탄핵 표결을 앞둔 상황에서 한 명이라도 더 참여해 국민의힘 의원들을 압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화감독조합(DGK) 등 77개 단체와 영화인 2500여명은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긴급 성명을 내고 "대한민국의 존립에 가장 위험한 존재는 윤석열이며, 대통령이라는 직무에서 내려오게 하는 것이 민주공화국을 지키기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 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이 지난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과 관련해 "영화적 상상력을 동원해도 망상에 그칠 법한 일이 현실에서 일어났다"며 "상식적으로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권의 치적인 양 홍보하기 바빴던 한류의 위상은 나락으로 떨어졌다"며 "영화인들을 분노케 만드는 것은 ‘모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는다’는 계엄사령부 포고령의 3항을 비롯한 국민기본권의 제한"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영화인들에게 윤석열은 더 이상 대통령이 아니다. 내란죄의 현행범일 뿐이다"라며 "신속하게 윤석열의 대통령 직무를 정지시키고, 파면·구속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성명에는 박찬욱 감독 외에도 봉준호, 정지영, 변영주, 장준환 감독을 포함한 영화감독 599명, 배우 문소리, 고민시를 포함한 영화배우 239명, 제작 분야 511명, (사)한국독립영화협회, 여성영화인모임,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PGK),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감독조합 등 총 81개 단체가 참여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