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타운의 AI 모델 알고리즘 구성도
인타운의 AI 모델 알고리즘 구성도
중소 제조현장의 공정설비 특성을 고려한 산업용 사물인터넷(IoT) 기술과 임베디드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시켜 제조장비를 성공적으로 디지털 전환한 솔루션이 개발됐다.

부산의 AI 솔루션 기업 인타운(대표 배준희)은 AI 기반의 머시닝센터(MCT) 설비 예지보전 및 공구툴 수명 최적화 솔루션을 국내 제화설비 제작 기업인 극동기계에 제공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기술은 제조 장비의 자동화와 공정 최적화를 입증하며 스마트 제조의 가능성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부산에 소재한 극동기계는 아디다스, 나이키 등 글로벌 브랜드에 신발 제조 설비를 공급하는 수출 기업이다. 그러나 최근 중국산 중국산 저가 범람으로 인해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왔다. 이에 제화설비의 품질과 생산성을 유지·강화하기 위해 AI 솔루션 도입을 결정하고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추진 중인 ‘수요맞춤형 AI 솔루션 개발·실증지원사업’에 수요기업으로 참여했다. 이 사업에서 AI 기술 공급기업으로 선정된 인타운은 극동기업과 협력해 ‘산업용 IoT와 인공지능 기반 MCT 지능화 지원 시스템 개발’ 과제를 수행해 왔다.

극동기계의 제화설비 가공라인을 중심으로 데이터 기반의 스마트 제조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인타운의 솔루션은 △AI 기반 실시간 설비 툴 상태 예지보전 모니터링 시스템 △AI 기반 공구 툴 마모도 최적화 솔루션 △AI 기반 머신비전 품질검사 플랫폼 등 3종의 세트다.

MCT 설비 지능화를 위한 산업용 IoT 통신과 데이터 수집, AI 학습모델 추천 및 맞춤학습을 위한 전이학습 모델 기술을 구현한다. 전사적 자원관리(ERP) 시스템을 통해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기본 생산정보 데이터로부터 MCT의 동작시간·생산 등 기본적인 생산정보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와 함께 제화설비 부품 생산가공 설비에서 설비 툴 예지보전을 위한 설비데이터를 분석하고 전류·AE·가속도 센서 등이 툴 마모정도 및 설비의 상태와 최적의 사용량을 도출하며 최종 제품에 대해 머신비전을 통한 품질 검사까지 수행한다. 특히 LSTM(Long Short-Term Memory) 등의 시계열 알고리즘을 활용한 설비 예지보전 플랫폼은 고장 이전에 설비 이상 신호를 감지하고, 문제를 미리 해결할 수 있어 비용 절감과 생산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한다.

극동기계는 제화설비 제작 MCT 가공라인에 이 솔루션을 적용하여 설비 툴의 예지보전, 공구의 최적 사용량 도출, 머신 비전을 통한 품질 검사 등을 실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설비 고장을 사전에 예측하고, 가공 툴 사용의 최적화로 불량률 감소, 원가 절감, 경쟁력 확보 등의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인타운은 이 기술을 다양한 MCT 설비에 확장 적용하기 위해 2대의 MCT로 실증을 진행하고, 실시간 설비 상태 확인 및 공구 툴 사용량 최적조건을 도출해 사용량 증가 상황을 파악하면서 MCT 상호간의 연계성을 찾아내 신속하게 현장에 적용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극동기계의 해외판로를 활용하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해외 수출도 준비하고 있다.

배준희 대표는 “데이터 흐름에 따른 IoT, 엣지, 클라우드, 데이터 전반에 대한 산업제어시스템(ICS)은 분산화·지능화 및 초연결을 추구하며 산업현장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번 제품을 패키징 형태로 판매하면 저가 복제품에 비해 경쟁력이 매우 높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실증 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부산시의 지원 아래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전담하는 ‘제조업 AI 융합 기반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오는 2025년까지 2년간 이어지는 이 사업은 부산 지역 제조업의 AI 기술 도입을 통해 생산성과 안전성을 강화하고, 기계부품 제조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타운과 극동기계의 협력 사례는 단순히 제조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을 넘어 지역 균형 발전과 일자리 창출, 중소기업 생태계의 혁신까지 아우르는 긍정적 파급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AI와 IoT 기술이 이끄는 중소 제조업 혁신은 이제 시작이다. 특히 제조업이 지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부산에서 이번 성과는 지역 균형 발전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인타운은 1996년 설립된 부산의 IT 테크기업으로 제조실행시스템(MES)를 기반으로 4차산업 혁명에 따른 변화에 대비해 기술융합 컨설팅, AI사업화 등을 진행하고 있다. AI엔지니어링 시스템, AI예지보전 솔루션, 머신비전, 스마트팩토리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딥러닝 기반 머신비전 품질 검사 및 제조공정 진단예측 시스템, AI기반 예지정비시스템을 현대자동차 1차협력사에 납품한 바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