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의 9인승 출시 예고로 기아 레저용 차량(RV) 카니발이 긴장하고 있다. 카니발은 올해 기아 중형 SUV 쏘렌토 다음으로 많이 팔린 국내 인기 모델이다.

9일 현대차에 따르면 팰리세이드는 6년 만에 완전 변경 모델 '디 올 뉴 팰리세이드'로 출시될 예정이다. 수직적인 주간주행등(DRL)과 라디에이터 그릴의 전면부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여기에 이전 세대 대비 휠베이스와 전장이 증대돼 실내 공간이 더 넓어졌다.

신형 팰리세이드의 가장 큰 특징은 9인승 모델이 추가된다는 점이다. 9인승은 국내에서 버스전용차로를 달릴 수 있는 모델이다. 또 개인사업자가 업무용으로 구매 시 부가세 환급이 가능하다. 또 18세 미만 자녀가 3명 이상인 가정의 경우 취등록세도 감면받을 수 있다.

더불어 많은 사람이 탈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다자녀 가족이 선호하는 모델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는 9인승 SUV로 카니발이 사실상 국내에서 독주해왔다.
The 2025 카니발/사진=기아
The 2025 카니발/사진=기아
카니발은 올해 1~11월 국내에서 7만5513대가 팔리면서 국내 완성차 업계를 통틀어 쏘렌토 다음으로 판매량 2위를 기록한 모델이다. 특히 9인승 모델이 있어 대표 '패밀리카'로 꼽힌다. 특히 지난해 부분 변경 모델이 출시되면서 하이브리드가 추가돼 더욱 인기몰이 중이다. 올해 누적 판매량 중 카니발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은 약 47.4% 이다.

신형 팰리세이드의 9인승 모델이 본격 출시될 경우, 카니발에 위협적인 경쟁 상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팰리세이드의 경우 국내에서 잘나가는 준대형 SUV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등에 따르면 2018년 첫 출시 이후 4년 만에 공개됐던 팰리세이드 부분 변경 신차는 출시 직후 약 1년간 4만4251대가 팔리는 등 당시 동급 SUV 기아 모하비(9485대), 트래버스(2157대)를 압도했다.

다만 올해 1~11월 팰리세이드의 판매량은 다소 주춤한 모양새다. 해당 기간 팰리세이드는 전년 대비 51.8% 줄어든 1만8825대가 팔렸다. 신차 출시를 앞두고 판매량이 많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관계자는 "9인승 모델로 국내에서는 사실상 카니발을 따라올 모델이 없었다"라면서 "이번 신형 팰리세이드의 9인승 모델 출시로 카니발과의 대결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