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김동연(사진 오른쪽) 경기도지사가 집무실에서 이주옥 WEF 아.태 사무국장과 면담하고 WEF(세계경제포럼) 회장 서한문을 전달 받고있다.경기도 제공
9일 오후 김동연(사진 오른쪽) 경기도지사가 집무실에서 이주옥 WEF 아.태 사무국장과 면담하고 WEF(세계경제포럼) 회장 서한문을 전달 받고있다.경기도 제공
경기도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발신한 비상계엄 관련한 긴급 서한에 클라우스 슈밥 WEF(세계경제포럼) 회장이 답장 서신을 보내왔다고 9일 밝혔다. 슈밥 회장의 답신은 이주옥 WEF 아시아·태평양 국장이 이날 오후 김 지사의 집무실을 예방해 직접 전달했다.

WEF는 '세계 경제올림픽'으로 불릴 만큼 권위와 영향력이 큰 유엔 비 정부 자문기구로 매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연차총회인 ‘다보스포럼’을 개최한다.

슈밥 회장은 답신에서 “지난 며칠 동안 한국에서 발생한 사건들은 매우 우려스러웠지만, (계엄해제) 결의 안이 평화롭게 이행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오랫동안 한국에 관심을 기울여 온 관찰자로서, 한국이 이 혼란을 극복하고 다시 한번 강한 회복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사님의 사려 깊은 서한과 경기도와 세계경제포럼의 파트너십에 대한 굳은 헌신에 깊이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세계경제포럼은 한국과 경기도가 국제적인 공공-민간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고, 글로벌 경제에 긍정적으로 기여하는데 필요한 네트워크와 플랫폼을 제공할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 이 어려운 시기를 잘 헤쳐 나가시길 바라며, 오는 1월 다보스에서 다시 뵙고 우리의 의미 있는 협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주옥 국장은 이런 내용의 슈밥 회장 답신을 전달하면서 “WEF는 물론 우리와 협업하는 많은 기업, 그리고 관계된 분들이 (한국 상황에) 걱정과 궁금증을 가질 수 있었는데 지사님께서 굉장히 빨리(긴급 서한으로) 보내주셔서 저희 회장님께서 너무 감사해하셨다”고 전했습니다.

김 지사는 이에 “대한민국에서 ‘경제의 시간’과 ‘정치의 시간’은 다르게 돌아간다”면서 “빨리 정치적인 일련의 사태가 정리되는 것이 대한민국 경제를 위해서 제일 시급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여러 가지 혼란이 있지만 빨리 정비를 해서 경제적인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WEF를 통해) 한국 경제의 건실한 잠재력이 많이 알려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고, 이 국장도 김 지사의 뜻을 WEF 회장 등에 전달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한편 김 지사는 비상계엄사태와 관련해 지난 4일 외국 정상, 주지사, 국제기구수장, 주한대사, 외국의 투자기업들에게 2500여 통의 ‘긴급 서한’을 보냈다.

김동연 지사는 당시 긴급 서한에서 “불운한 이 사건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회복력 있고 차분하게 국가 및 지역발전 전략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므로 안심하셔도 좋다. 우리는 지금, 이 순간을 난관이 아니라, 우리의 회복력과 확고한 발전 의지를 보여주는 기회로 보고 있다”고 역설했습니다.
수원=윤상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