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쉰 공세에 무너지는 도심 제조업...“15년 내 소멸 우려”
서울시 노사민정협의회가 주최하는 ‘도심제조업 활성화를 위한 상생협력 포럼’이 9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됐다. 서울시 노사민정협의회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을 목적으로 활동하는 서울시 산하 사회적 대화기구다. 서울시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 내 도심 제조업(봉제업, 인쇄업, 기계금속업 등)에 종사하는 시민은 30만여명이며 유통·가공 등 관련 산업 종사자를 합하면 100만여명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낮은 임금과 열악한 근무환경 탓에 청년층 유입이 이뤄지지 않는 대표적 고령화 산업으로 전락하면서 15년 내에 도심제조업 자체가 소멸할 판이다. 특히 중국 이커머스(알리, 테무, 쉬인 등)의 저가 공세로 의류품 등 해외 직구가 증가하면서 국내 의류·봉제업은 직격탄을 맞은 상황이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대학원장은 “중국, 동남아의 저가 물량 공세에 도심 제조업이 무너지면서 대부분의 업체가 하청·재하청으로 이어지는 열악한 작업환경에 몰렸다"며 "뉴욕시의 사례를 본떠 '도시재생'을 통해 민간 중심의 ‘타운매니지먼트(도심 재개발)’ 전략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토론자들도 "산업이 집적돼있는 지역 내에서 적절한 임금과 일자리 유지를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