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는 2030년까지 해양·산림 치유 체험이 가능한 보령 원산도 헬스케어 복합단지를 조성한다. 사진은 보령 원산도와 태안 안면도를 잇는 원산대교.  충청남도 제공
충청남도는 2030년까지 해양·산림 치유 체험이 가능한 보령 원산도 헬스케어 복합단지를 조성한다. 사진은 보령 원산도와 태안 안면도를 잇는 원산대교. 충청남도 제공
당진시·보령시·서천군을 아우르는 충남 서해안권이 세계 해양관광 거점 및 신성장산업 중심지로 변모한다. 충청남도는 서해를 중심으로 해양도시, 수소·해상풍력 항만, 해양 스마트 양식 등 미래 해양 신산업 육성 기반을 확충해 미래 먹거리로 집중 육성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9일 충청남도에 따르면 도는 보령시를 글로벌 해양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9개 세부 전략을 추진 중이다. 우선 70억원 규모의 보령 원산도 갯벌 식생 복원 사업과 411억원을 투입하는 섬 비엔날레 설계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2027년 완공을 목표로 894억원의 민간 자금을 투입하는 원산도 해양관광 케이블카 설치 사업도 설계에 들어갔다. 2032년까지 1000억원을 들여 조성하는 원산도 복합 마리나항 건설사업도 추진한다.

충청남도는 보령신항을 국내 최대 규모 해상풍력 지원 항만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한화 건설부문이 2000억원을 투자해 2선석 규모의 안벽(414m)과 배후부지(30만㎡)를 조성한다.

서천군에선 장항제련소를 중심으로 7176억원을 투입하는 ‘장항 활성화 사업’을 본격화한다. 장항제련소 굴뚝은 일제강점기 이후 한국 산업화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지역의 대표적 상징물이다.

충청남도는 서천 브라운 필드 그린뉴딜, 국립생태원·장항시장·해양생물자원관을 잇는 궤도형 전기차 도입, 세계자연유산을 연계한 가족 휴양·체험관광 활성화 사업 등에 총 5091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환경오염으로 방치된 옛 장항제련소 일대 55만㎡를 친환경 생태복원 중심지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해양산업 육성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1833억원을 투입해 시설과 인프라 확충에도 나선다. 군은 해양수산 전문가 양성을 위한 해양수산 폴리텍대를 설립하고, 국가 해양 바이오 산업화 인큐베이터와 항공 보안장비 시험인증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도는 지난 5일 충남을 대한민국 스마트 양식의 중심지로 개발한다는 내용의 ‘해양수산 미래비전’을 선포하기도 했다. 도는 당진 석문 간척지에 200억원을 투입해 스마트 양식단지(4.5㏊)와 청년 창업 임대형 양식단지(10㏊)를 조성한다. 인근에는 1900억원 규모의 수산식품 클러스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 3373억원을 들여 수산물 유통 구조 개선을 위한 통합 인프라를 마련하고, 290억원을 투입해 스마트 김 가공 벨트도 조성한다. 귀어귀촌 지원을 위해 청년귀어종합타운과 충남귀어플러스센터도 세울 예정이다.

충청남도는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신성장 산업으로 서해권역 해양 바이오 클러스터 구축, 해양치유벨트 조성, 해양수산과학기술 핵심 기관 유치 및 인력 육성 등을 추진 과제로 정했다. 세부 추진 사업으로는 평택·당진항 탄소중립 수소 항만 조성(1조4000억원), ‘베이밸리 메가시티’와 연계한 아산만 권역 개발(1조5932억원), 당진항 배후단지 글로벌 레저·물류기업 유치(822억원) 등을 추진한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민선 8기인 2026년까지 1조2559억원, 2035년까지 13조6343억원을 투입해 충남 해양 신산업의 미래를 설계할 계획”이라며 “충남의 50년 뒤, 향후 100년을 서해안을 통해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보령·당진·서천=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