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클라우드가 무료 리눅스 배포판 ‘네빅스’를 공개한다고 9일 발표했다. 해외 기업들이 주도해 온 리눅스 생태계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포석이다.

그동안 국내 기업들은 해외 기업이 개발한 리눅스 배포판을 사용했다. 해외 배포판의 문제는 갑작스럽게 기술 지원이 중단되거나 유료 서비스로 전환되는 일이 잦다는 데 있다. 이때 인프라 개발 프로젝트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기술 지원 문제로 프로젝트를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회사 관계자는 “네빅스를 활용하면 불확실성 없이 리눅스를 활용할 수 있다”며 “네이버는 전체 인프라의 15% 정도를 네빅스를 기반으로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리눅스는 1991년 공개된 오픈소스 운영체제다. 서버와 클라우드 시스템 등에서 안정적이고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어 개발 시장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 업계에서는 약 90%의 웹, 클라우드 서버가 리눅스를 기반으로 구동된다고 추산한다.

리눅스 배포판은 기본 운영체제에 자주 사용되는 프로그램과 관리 도구를 포함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버전을 의미한다. 리눅스 자체는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지만 배포판은 특정 용도나 환경에 맞춰 추가적인 기능을 제공한다. 이런 기능은 사용자나 기업이 서비스를 개발하거나 운영할 때 특정 배포판에 의존하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김병준 네이버클라우드 이사는 “지속 가능한 리눅스 생태계를 구축해 기업들이 안정적인 개발 환경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동진 기자 rad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