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 택한 보험사…쇄신 불가피했던 카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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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카드사, CEO 교체
새 국제회계기준 속 보험사는 '연임'
새 국제회계기준 속 보험사는 '연임'
▲(왼쪽부터) 박창훈 신한카드 신임 대표 후보자, 김이태 삼성카드 신임 대표 후보자, 김재관 KB국민카드 신임 대표 후보자.
금융지주 계열 주요 보험사 사장들이 자리를 지킨 반면, 주요 카드사의 사장들은 나란히 교체됐다. 새 회계기준 도입에도 호실적을 낸 보험사들과 달리 본업 경쟁력이 축소되고 있는 카드업의 경우 '인적 쇄신'이 불가피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은 지난 6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KB국민카드 대표 후보로 김재관 KB금융지주 재무담당(CFO) 부사장을 추천했다.
최근 카드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 지속적인 카드 본업 경쟁력이 약화되고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지주의 재무분야 전문가를 선임해 1등 카드사로의 도약에 속도를 내겠다는 게 지주의 방침이다.
신한금융그룹 역시 기존 문동권 신한카드 대표의 연임 예측을 깨고 박창훈 본부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추천했다. 박 신임 대표 후보는 부사장직을 거치지 않고 본부장에서 곧바로 사장으로 추천된 파격 인사다.
박 신임 대표 후보는 페이먼트그룹과 신성장본부 등 디지털과 영업 관련 핵심 부서를 거친 인물로, 신한금융은 박 신임 사장 후보가 신한카드를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시키는데 적합한 인물이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삼성카드 역시 5년 만에 사장을 교체했다. 지난 2020년 3월부터 삼성카드를 이끌어온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의 후임은 김이태 삼성벤처투자 대표다. 김 신임 사장은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과 삼성전자 글로벌커뮤니케이션그룹, 대외협력팀 등을 경험한 재무와 외교 전문가로 꼽힌다.
카드사 사장단이 올 연말 인사에서 대부분 교체된 것은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카드경영 환경 악화와 업계 경쟁 심화가 영향을 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는 업계 1위 자리를 두고 당기순이익이 단 200억 원 차이가 날 정도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현대카드도 무서운 속도로 성장세를 키우고 있다.
하지만 이달 말 카드가맹점 수수료율 추가 인하라는 악재가 남아있고, 카드 본업인 아닌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인 만큼 카드사 입장에선 새로운 혁신과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반면 보험사 CEO들은 대부분 교체 없이 '안정' 흐름을 이어갔다. 신한금융은 13개 자회사 중 8개의 사장을 교체했지만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와 강병관 신한EZ손해보험 대표 등 보험계열사 대표들은 모두 연임에 성공했다.
삼성금융 계열사 역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사장단 인사가 없었고 한화생명 역시 여승주 부회장이 사실상 연임에 성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DB손해보험이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등 주요 대표들의 임기는 아직 만료되지 않았다. KB라이프생명의 경우에만 이환주 사장의 KB국민은행장 영전으로 정문철 신임 대표가 추천됐다.
보험사들은 새 국제회계기준 도입 이후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낸데다, 추가적인 회계 규제 역시 연속성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 변화보다는 안정에 중점을 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카드업의 경우 사실상 업황이 좋지 않아 성장이 정체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며 "세대교체를 통한 변화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장슬기기자 jsk9831@wowtv.co.kr
금융지주 계열 주요 보험사 사장들이 자리를 지킨 반면, 주요 카드사의 사장들은 나란히 교체됐다. 새 회계기준 도입에도 호실적을 낸 보험사들과 달리 본업 경쟁력이 축소되고 있는 카드업의 경우 '인적 쇄신'이 불가피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은 지난 6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KB국민카드 대표 후보로 김재관 KB금융지주 재무담당(CFO) 부사장을 추천했다.
최근 카드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 지속적인 카드 본업 경쟁력이 약화되고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지주의 재무분야 전문가를 선임해 1등 카드사로의 도약에 속도를 내겠다는 게 지주의 방침이다.
신한금융그룹 역시 기존 문동권 신한카드 대표의 연임 예측을 깨고 박창훈 본부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추천했다. 박 신임 대표 후보는 부사장직을 거치지 않고 본부장에서 곧바로 사장으로 추천된 파격 인사다.
박 신임 대표 후보는 페이먼트그룹과 신성장본부 등 디지털과 영업 관련 핵심 부서를 거친 인물로, 신한금융은 박 신임 사장 후보가 신한카드를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시키는데 적합한 인물이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삼성카드 역시 5년 만에 사장을 교체했다. 지난 2020년 3월부터 삼성카드를 이끌어온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의 후임은 김이태 삼성벤처투자 대표다. 김 신임 사장은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과 삼성전자 글로벌커뮤니케이션그룹, 대외협력팀 등을 경험한 재무와 외교 전문가로 꼽힌다.
카드사 사장단이 올 연말 인사에서 대부분 교체된 것은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카드경영 환경 악화와 업계 경쟁 심화가 영향을 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는 업계 1위 자리를 두고 당기순이익이 단 200억 원 차이가 날 정도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현대카드도 무서운 속도로 성장세를 키우고 있다.
하지만 이달 말 카드가맹점 수수료율 추가 인하라는 악재가 남아있고, 카드 본업인 아닌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인 만큼 카드사 입장에선 새로운 혁신과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반면 보험사 CEO들은 대부분 교체 없이 '안정' 흐름을 이어갔다. 신한금융은 13개 자회사 중 8개의 사장을 교체했지만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와 강병관 신한EZ손해보험 대표 등 보험계열사 대표들은 모두 연임에 성공했다.
삼성금융 계열사 역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사장단 인사가 없었고 한화생명 역시 여승주 부회장이 사실상 연임에 성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DB손해보험이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등 주요 대표들의 임기는 아직 만료되지 않았다. KB라이프생명의 경우에만 이환주 사장의 KB국민은행장 영전으로 정문철 신임 대표가 추천됐다.
보험사들은 새 국제회계기준 도입 이후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낸데다, 추가적인 회계 규제 역시 연속성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 변화보다는 안정에 중점을 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카드업의 경우 사실상 업황이 좋지 않아 성장이 정체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며 "세대교체를 통한 변화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장슬기기자 jsk9831@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