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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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과 프랑스·한국의 자본 시장은 요동치고, 중국의 경기 회복방안으로 홍콩 증시가 반등하고 유럽시장이 상승출발하면서 한 주가 시작됐다. 금주에는 수요일에 발표되는 미국의 11월 소비자 물가(CPI) 보고서를 비롯, 유럽중앙은행과 캐나다, 스위스, 호주 등 여러 국가의 금리 결정회의가 예정돼 있어 시장에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하락으로 출발한 홍콩 증시는 중국 당국이 통화 완화를 포함한 경기 회복방안을 내놓으면서 폐장 직전 2.8% 상승으로 마감했다. 중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약 4베이시스포인트 하락한 1.922%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채권 수익률과 가격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MSCI 아시아 태평양 지수와 MSCI 신흥시장 지수는 각각 0.3%,0.5% 상승했다. 닛케이도 0.18% 올랐다. 반면 탄핵 불발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한국 증시는 2% 급락했고 한국의 원화는 달러화 대비 1% 하락했다.

중국 경기 회복방안의 영향으로 유럽 시장도 상승세로 개장했다. 유럽의 스톡스 600 벤치마크는 중국의 경기회복안과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로 0.3% 올랐다. 6주만에 최고치로 8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중국의 영향이 절대적인 사치품 제조업체와 광산주, 자동차 제조업체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독일 닥스 지수도 0.2% 상승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동부표준시로 이른 새벽 시간에 S&P500 선물과 나스닥 선물, 다우존스 선물 등은 전 세션과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16%로 거의 변동이 없었고 달러도 유로, 엔등 주요 통화 대비 지난 주말 수준에서 큰 변동이 없었다.

중국은 이 날 11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기대비 0.2% 상승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가들이 예상한 0.5% 상승보다도 낮아 기존의 경기 회복대책으로는 수요진작에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해석됐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이 수요일에 시작될 중앙경제작업회의를 앞두고 경기회복방안을 일찍 발표한 것으로 풀이됐다.

비트코인이 0.9% 하락한 99,143.51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는 2.7% 하락해 3,885.12달러를 기록했다.

OPEC+의 감산 연장 조치에도 하락했던 국제 유가는 바샤르 알 아사드의 독재 정권이 무너진 후 중동의 불확실성 증가로 소폭 상승했다. 브렌트 원유는 1.3% 상승해 배럴당 72.04달러에 거래됐다. 현물 금은 0.5% 상승해 온스당 2,646.88달러에 거래됐다.

금주 발표될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 보고서에서 연준이 주시하는 핵심물가 상승률은 3.3%를 유지할 것으로 경제학자들은 예상했다. 이는 이달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 인하에 부정적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JP모건은 "유로존의 침체와 정치적 스트레스 증가에도 불구하고, 최근 경제 데이터들은 연말까지 세계 경제 성장이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에 부합된다"고 말했다. JP모건은 "캐나다, 유로존, 스웨덴의 정책 금리는 내년에 2% 이하로 떨어지고, 미국과 영국의 금리는 4%에 가까워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 날 오전 5시 기준으로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포인트의 금리를 인하할 확률을 87%로 보고있다. 이는 지난 6일 미국의 고용 보고서가 발표되기 전의 68%에서 20% 가까이 인하 전망이 높아진 것이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