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오후 서울 명동의 한 환전소에 걸려 있는 달러 등 환율 시세. /뉴스1
지난 8일 오후 서울 명동의 한 환전소에 걸려 있는 달러 등 환율 시세. /뉴스1
달러-원 환율이 불안한 국내 정치 상황을 반영하며 야간 거래에서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10일(한국시간) 새벽 2시 달러-원 환율은 전장 서울환시 주간거래 종가(오전 9시~오후 3시 30분) 대비 15.80원 급등한 143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원은 이날 주간 거래 종가 1437.00원과 비교하면 2.00원 내렸다.

원화 가치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후 곤두박질치고 있다. 원화의 가치는 지난 2022년 10월 24일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간 거래에서 외환 당국으로 추정되는 개입 물량이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원화의 약세는 이어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아다르쉬 신하 아시아 금리·외환 전략 공동 책임자는 한 외신과 인터뷰에서 "탄핵 실패로 불확실성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경제 펀더멘털이 약한 상황에서 정치적 불안까지 더해져 원화에 하방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49.91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197.03원에 거래됐다. 이날 달러-원 환율의 장중 고점은 1438.30원이었고, 저가는 1426.00원으로 나타났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