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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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차기 대권주자 지지도가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10명 중 7명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지율 49%로 독주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이 데일리안의 의뢰로 지난 9일 100% 무선 ARS 방식으로 '만약 내일이 대선 투표일이라면 다음 중 누구에게 투표하시겠느냐'고 물은 결과 응답자의 49.0%가 이재명 대표를, 9.1%는 한동훈 대표를 꼽았다.

이 대표 지지율은 직전 조사 대비 5.4%포인트(P) 상승하고, 한 대표 지지율은 8.2%P 하락한 것이다.

이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6.8%, 오세훈 서울특별시장 6.0%, 홍준표 대구광역시장 5.8%, 김동연 경기도지사 4.4%,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3.3%,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1.2% 순이었다.

한 대표에 대한 지지율이 하락한 것은 이번 계엄 사태 대응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이들이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같은 방식으로 '이번 계엄 사태와 관련하여 한동훈 대표의 대응과 움직임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물은 조사에서 한 대표에 대한 부정 평가(매우 잘못하고 있다+잘못하는 편이다)는 80.2%, 긍정 평가(매우 잘하고 있다+잘하는 편이다)는 15.3%를 기록했다.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한 찬반'을 물은 질문에는 국민 73.6%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대한다"고 답한 국민은 22.2%에 그쳤고, "잘 모르겠다"고 한 국민은 4.1%였다.

보수 텃밭으로 꼽히는 TK(대구·경북)와 PK(부산·울산·경남)에서도 '탄핵 찬성'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대구·경북'에서는 찬성 64.0% vs 반대 29.6%였고, '부산·울산·경남'에서도 찬성 74.1% vs 반대 20.5%로 조사됐다.

또 국민의 60.1%는 윤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 특검을 막기 위해서" 계엄을 선포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 같은 조사에서 '윤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한 가장 큰 이유'에 관해 묻자 응답자의 60.1%는 이처럼 답했다.

"탄핵을 남발하는 더불어민주당이 국정 발목을 잡아서"라는 답변은 20.7%, "반국가세력을 척결하기 위해서"라는 응답은 7.3%, "부정선거를 밝히기 위해서"라는 답변은 6.6%로 집계됐다. "잘 모르겠다"는 답변은 5.3%였다.

이 조사는 지난 9일 전국 남녀 유권자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RDD 방식 ARS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5.8%로 최종 1001명이 응답했다. 표본은 올해 10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에 따른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림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