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가 반등하고 있다. 최근 주가가 연저점을 찍은 뒤 각각 30%를 넘는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는 서비스 개편을 성공적으로 해 기초체력(펀더멘털)이 개선됐고, 카카오는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하향 조정이 둔화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카카오 반등, 연저점 대비 30% 상승
네이버가 지난 6일 20만45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9월 9일 연저점을 찍은 뒤 31.94%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4.25% 떨어진 것과 대비된다. 계엄령 정국 때문에 코스피지수가 2.88% 하락한 지난 4~6일에도 이 종목은 2.15% 떨어지는 데 그쳐 비교적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기간 외국인이 네이버를 706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주가을 떠받쳤던 덕분이다.

네이버의 주가가 최근 순항하는 직접적인 배경은 실적 개선이다. 네이버는 올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38.2% 늘어난 525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지난달 공시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개월 전에 비해 각각 3.9%, 6.0% 높아졌다.

카카오 주가는 네이버보다 늦게 오르기 시작했다. 이 종목은 네이버가 반등하기 하기 시작한 9월 중순 이후에도 부진을 거듭했다. 그러나 지난달 14일 연저점을 찍고 이달 6일까지 35.67% 올랐다. 카카오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개월 전애 비해 6.4% 하락했고,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같은 기간 10.0% 떨어졌다. 실적 전망은 계속 나빠지는 데 주가만 오른 것이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네이버의 실적 컨센서스가 높아진 이유에 대해 “최근 메인페이지 개편 등으로 사용자 체류 시간을 늘리는 데 성공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과거에 없었던 홈피드(메인페이지에 있는 사용자 맞춤형 콘텐츠 추천 영역)를 지난해 11월 신설한 게 이런 개편의 한 사례다. 그 결과 네이버는 광고 비중이 큰 서치플랫폼과 커머스 매출을 올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0.6% 늘렸다.

카카오는 “실적 하향 조정이 곧 바닥을 찍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져 매수세가 들어오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종목의 펀더멘털이 개선되는 신호는 아직 없지만 대외적 위험(리스크)과 업황은 더 나 빠질 가 능성이 없어 추가 하략 가능성도 제한적”이라며 “반전을 이끌 만한 작은 호재가 주가상승의 모멘텀이 되고 있다”고 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