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미끼로 유혹…中 보이스피싱 범죄조직 '일망타진'
중국에서 저금리 대출을 미끼로 보이스피싱 범죄를 저지른 범죄조직원들이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 정부합동수사단(단장 홍환희)은 중국 칭다오, 쑤저우, 다롄 등지에서 활동하던 보이스피싱 총책 A씨(41)와 관리자 B씨(39)를 포함한 8명을 범죄단체조직,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10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8년 1월부터 2020년 3월까지 국내 저축은행 등을 사칭해 “저금리 대환대출을 위해 기존 대출금을 상환해야 한다”고 피해자들을 속여, 25명으로부터 총 2억1200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대포폰 개통 및 마약 밀수·유통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검거된 A씨는 중국에서 개통한 대포폰을 국내에 유통했으며, '물뽕'으로 알려진 항정신성의약품 카옌 등을 불법으로 국내에 반입해 판매한 혐의도 받고 있다.

정부합동수사단 관계자는 “최근 중국 내 범죄조직들이 수익 극대화를 위해 보이스피싱과 마약 밀매 등 다양한 범죄를 동시다발적으로 저지르고 있다”며 “특히 대출을 빙자한 보이스피싱 수법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므로, 개인 계좌 정보를 타인에게 제공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희원 기자 to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