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암고 출신' 차인표, 탄핵 정국에 "우린 다시 일어설 것"
배우 겸 작가 차인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로 탄핵 정국을 맞은 상황과 관련해 소신 발언을 했다. 차인표는 윤 대통령과 같은 충암고등학교 동문이라 더 주목을 받고 있다.

차인표는 지난 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라북도 남원의 한 중학교에 부인 신애라와 함께 특별강연을 다녀왔다고 밝히며 심경을 전했다.

그는 "지난 여름,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내가 쓴 소설로 특강을 했다는 소식이 뉴스를 탄 직후 남원의 한 중학교 선생님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곧 정년퇴임인데 학교를 떠나기 전 '언젠가 우리가 같은별을 바라본다면'의 저자 특강을 학생들에게 선물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떠나는 순간까지 학생들에게 무언가 주고파 하는 선생님의 진심이 느껴졌기에 나는 저자 특강을 약속했다. 그리고 오늘 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을 만났다. 아내가 동행해줬기에 전교생 13명과 선생님들 앞에서 저자 특강 및 금쪽상담까지 진행했다"고 밝혔다.

아이들의 태도와 독후감에 감동했다는 그는 "아이들과 눈을 맞추며 어른으로서의 책임감을 다시금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부디 고통과 혼란의 시간을 지나 정의롭고 공정한 민주국가를 후대에게 물려주게 되기를. 폭력과 증오가 아닌 사랑과 공감이 상처입은 우리 모두를 위로하기를. 올바른 지도자와 성숙한 국민들이 함께 어울리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우리는 다시 일어설 것이다. 봄의 새싹처럼"이라고 비상계엄 이후 불안한 정치적 상황을 염두에 둔 듯한 메시지를 남겼다.

'오늘예보',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인어 사냥' 등의 장편 소설을 펴낸 차인표는 올해 옥스퍼드 한국문학 페스티벌의 첫 번째 초청 작가로 선정됐다. 차인표가 2009년 펴낸 첫 장편 '잘 가요 언덕'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작품으로,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으로 제목을 바꿔 재출간돼 옥스퍼드대 한국학과 필수 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밤 더불어민주당 등 반국가 세력의 폭거를 이유로 들며 기습적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가 의원들의 해제안 의결로 6시간 만인 4일 새벽 이를 해제했다.

지난 7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윤 대통령 탄핵안은 재적의원 300명 가운데 195명만 표결에 참여해 정족수 미달로 자동 폐기됐다. 국민의힘 의원 105명은 표결에 참여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안철수·김상욱·김예지 의원 3명만 투표했다.

민주당은 지속적으로 탄핵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소추안을 발의해 오는 14일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