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사 놓으니 안심"…불확실성에 역대급 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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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투자자들의 금 투자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하와 국내·외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짙어진 영향이다. 사재기를 중단했던 중국이 다시 금을 매입하고 있고, '트럼프 2.0 시대'를 앞두고 국내외 정국 불안이 이어지면서 당분간 금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한국경제신문이 NH투자증권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이 증권사 고객 중 금 거래 계좌 신규 개설수는 지난달 6527개를 돌파해 올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초 대비 255.31% 급증했다. 신규 계좌 수는 지난 6월(1651개)→7월(2571개)→8월(3207개)→9월(2706개) 변동폭이 미미하다가 10월(6213개)부터 급격히 증가했다. '비상 계엄' '탄핵 정국' 이슈가 부각된 이달 역시 지난 7일까지 1622개 계좌가 새롭게 개설됐다. 하반기(7월~12월7일) 신규 금 계좌 개설수는 총 2만2846개로 상반기(1만4562개)보다 56.89% 많다.
전체 금 거래 계좌 수도 9월(8095개), 10월(1만2323개), 11월(1만6875개)로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이달도 5000개에 육박하는 계좌가 금 매매거래를 진행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1월~12월10일) KRX 금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총 4945억원어치 현물 금을 샀다. 최근 두 달 사이에 올해 매수액의 절반 이상인 2760억원어치를 담았다. 은행과 금 상장지수펀드(ETF) 등 대체 투자처를 고려하면 실제 금 매수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30대가 금 투자가 가장 활발했다. 30대는 올해 신규 계좌 개설 비중이 30.35%로 1위에 올랐다. 40대(24%)와 20대(20.89%)가 각각 2, 3위로 집계됐고, 이어 50대(19.01%)와 60대(5.23%) 이상이 뒤를 이었다. 절대적인 거래 금액은 4050대 등 중·장년층이 더 많았지만 거래 계좌 수 자체는 30대가 올해 내내 전체 연령대에서 1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5일 미국 대선 개표가 진행 중이던 시각 60대 이상의 고객이 한번에 6억원어치 금 현물을 매입한 사례가 단일 거래금액 가운데 가장 높았다.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금 1176돈을 한번에 산 것으로 관측된다. '비상 계엄' 다음날인 이달 4일 60대 이상과 50대 고객이 각각 1억5000만원, 1억2000만원어치 금을 쓸어담기도 했다.
중국 인민은행의 국가외환관리국이 지난 7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공식 금보유량은 11월 말 기준 7296만 트로이온스(약 2068톤)로 전월 동기 대비 16만 트로이온스(약 4.5톤) 증가했다. 올해 5월 이후 처음으로 금 매입이 공식화된 것이다. 한국거래소(KRX)의 국제 금 시세도 지난 10일 g당 12만3380원으로 최근 한 달 반 사이에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금 값이 오르는 '황금기'가 올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중국의 금 수요 회복과 트럼프 집권 이후 고율 관세와 세금 인하에 따른 인플레이션 심화로 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관측이다. 최근 맥쿼리는 금 가격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내년 1분기 평균 2650달러를 기록해 기존 예상치에서 1.9% 상향 조정했다. 2분기에는 평균 2800달러로, 이전 전망치보다 12% 높은 수준으로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사놓고 대기모드"…美 대선 직전 金 1176돈 '싹쓸이'
11일 한국경제신문이 NH투자증권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이 증권사 고객 중 금 거래 계좌 신규 개설수는 지난달 6527개를 돌파해 올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초 대비 255.31% 급증했다. 신규 계좌 수는 지난 6월(1651개)→7월(2571개)→8월(3207개)→9월(2706개) 변동폭이 미미하다가 10월(6213개)부터 급격히 증가했다. '비상 계엄' '탄핵 정국' 이슈가 부각된 이달 역시 지난 7일까지 1622개 계좌가 새롭게 개설됐다. 하반기(7월~12월7일) 신규 금 계좌 개설수는 총 2만2846개로 상반기(1만4562개)보다 56.89% 많다.
전체 금 거래 계좌 수도 9월(8095개), 10월(1만2323개), 11월(1만6875개)로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이달도 5000개에 육박하는 계좌가 금 매매거래를 진행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1월~12월10일) KRX 금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총 4945억원어치 현물 금을 샀다. 최근 두 달 사이에 올해 매수액의 절반 이상인 2760억원어치를 담았다. 은행과 금 상장지수펀드(ETF) 등 대체 투자처를 고려하면 실제 금 매수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30대가 금 투자가 가장 활발했다. 30대는 올해 신규 계좌 개설 비중이 30.35%로 1위에 올랐다. 40대(24%)와 20대(20.89%)가 각각 2, 3위로 집계됐고, 이어 50대(19.01%)와 60대(5.23%) 이상이 뒤를 이었다. 절대적인 거래 금액은 4050대 등 중·장년층이 더 많았지만 거래 계좌 수 자체는 30대가 올해 내내 전체 연령대에서 1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5일 미국 대선 개표가 진행 중이던 시각 60대 이상의 고객이 한번에 6억원어치 금 현물을 매입한 사례가 단일 거래금액 가운데 가장 높았다.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금 1176돈을 한번에 산 것으로 관측된다. '비상 계엄' 다음날인 이달 4일 60대 이상과 50대 고객이 각각 1억5000만원, 1억2000만원어치 금을 쓸어담기도 했다.
○ 중국이 다시 금을 산다...금 가격 뛸까
올 들어 금 가격은 약 31% 상승했다. 지난 10월 사상 최고가인 트로이온스당 2800달러를 돌파한 뒤 조정세를 보였다. 이후 최근 중국 중앙은행이 금 매입을 재개한다는 소식에 다시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2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6.2달러(1.0%) 뛴 온스당 2686.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세계 최대 금 수요국인 중국이 본격적으로 금을 매수한다는 소식에 금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중국 인민은행의 국가외환관리국이 지난 7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공식 금보유량은 11월 말 기준 7296만 트로이온스(약 2068톤)로 전월 동기 대비 16만 트로이온스(약 4.5톤) 증가했다. 올해 5월 이후 처음으로 금 매입이 공식화된 것이다. 한국거래소(KRX)의 국제 금 시세도 지난 10일 g당 12만3380원으로 최근 한 달 반 사이에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금 값이 오르는 '황금기'가 올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중국의 금 수요 회복과 트럼프 집권 이후 고율 관세와 세금 인하에 따른 인플레이션 심화로 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관측이다. 최근 맥쿼리는 금 가격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내년 1분기 평균 2650달러를 기록해 기존 예상치에서 1.9% 상향 조정했다. 2분기에는 평균 2800달러로, 이전 전망치보다 12% 높은 수준으로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