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학생들이 지난 10일 오후 부산대에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있다./사진=뉴스1
부산대 학생들이 지난 10일 오후 부산대에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있다./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가 잇따르는 가운데 부산대학교 한 교수가 '기말고사를 집회 현장 과제물'로 대신하겠다는 공지를 올려 학생들의 호응을 받았다.

11일 부산대에 따르면 전날 이 학교의 박희정 행정학과 교수는 학과 애플리케이션에 2학기 인사행정론 기말시험 관련 공지를 남겼다.

'학생 제위에게'라고 시작한 공지에서 박 교수는 "현장에서 정치 행정이 급변하는 시기에 시험 공부를 하라고 여러분을 잡아둘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생생한 정치 행정의 현장을 직접 체험하라는 의미에서 12월17일 시험은 과제물로 대체하고자 한다"며 "답안을 작성해 12월20일까지 행정학과 사무실로 제출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 교수가 첨부한 파일에는 9장 분량의 50문항 과제물이 들어있었다. 이 공지는 학생들 사이에서 곧바로 화제로 떠올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교수님에게 감동받았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