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에서 소각 처리되던 폐비닐이 비행기 연료 등 고품질 자원으로 재탄생한다. 충청남도와 천안·아산·서산·당진 등 4개 시는 HD현대오일뱅크(대표 송명준), 한화토탈에너지스(대표 나상섭)와 순환경제사회 전환 촉진을 위한 폐비닐 고품질 자원화 협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도는 폐비닐 분리배출·수거 및 재활용 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행·재정적으로 지원하고, 4개 시는 폐비닐 분리배출 안내와 배출·수거 비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HD현대오일뱅크와 한화토탈에너지스는 열분해유 생산 기반을 구축, 재활용 업체에 기술을 지원해 폐비닐 재활용 활성화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들 4개 시는 가정에서 분리배출한 폐비닐을 별도 수거 체계를 통해 재활용 업체로 보내고, 업체가 열분해유를 생산하면 HD현대오일뱅크와 한화토탈에너지스가 플라스틱 원료인 나프타와 항공유 등을 생산한다.

열분해는 산소가 없는 조건에서 폐플라스틱(폐비닐)을 간접 가열해 원료(나프타)나 연료(등유·경유) 등 열분해유와 가스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직접 태우는 소각에 비해 대기오염물질과 온실가스 배출이 적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4개 시에서 올해 8월까지 생활자원회수센터(공공선별장)를 통해 수거한 폐비닐은 2826t에 달한다. 이 중 2540t은 고형폐기물연료(SRF)로 만들어 시멘트 공장에서 소각해 열에너지로 사용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폐비닐을 기름으로 만드는 열분해 기술을 통해 폐비닐을 쓰레기가 아닌 귀중한 자원으로 활용해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홍성=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