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바이오 뚝심은 신약 개발에서도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는 미국에서만 매 분기 10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내년 미국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1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가 내년 미국 뇌전증 시장 1위 제품인 벨기에 제약사 UCB ‘브리비액트’를 꺾을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2020년 미국에 출시한 지 5년 만에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르는 것이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기존 의약품의 뇌전증 발작 빈도 감소율은 20~40%에 그치는 반면 엑스코프리는 55%”라며 “브리비액트보다 엑스코프리의 성장 속도가 가파르다”고 했다. 이어 “2029년에는 미국에서만 매출 1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세노바메이트 미국 매출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3094억원을 기록하며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2708억원)을 넘어섰다. 직접판매 체제까지 안정적으로 자리 잡으며 세노바메이트는 SK바이오팜의 든든한 캐시카우이자 올해 흑자전환의 핵심 원동력이 될 전망이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